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리플(XRP)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을 제치고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암호화폐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이같은 글로벌 시장의 활황세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추석 연휴기간 상승 곡선이 이어지고 있다.
“리플은?”
리플의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분산 장부를 발표했고 9월에 회사를 설립했다. 7월 기준으로 600억개의 리플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함께 오랫동안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3대 암호화폐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아이오타에게 순위를 잠시 빼앗기기도 했지만 곧바로 탈환에 성공할 만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리플은 사실 블록체인 기반 송금 시스템에 가깝다는 평가다. 수수료가 타 암호화폐 대비 매우 낮다. 송금 시스템 등 안정성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격 변동도 크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550억 개의 리플을 동결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격 상승이 일어나기도 했다.
발행은 모두 리플 운영사(Ripple Inc.)가 맡고 있다. 알고리즘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운영주체가 있어 해킹 사고 등이 발생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른 화폐보다 결제 속도가 빠르고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리플의 가격 상승 요인은?”
최근 리플 고위 간부 한 명이 CNBC 방송을 통해 ‘엑스래피드’(xRapid)라는 이름의 디지털 코인 서비스를 사용한 결제서비스를 금융업체들에 제공할 것이란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공식 출시일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서비스와 관련해 미국 대형 은행 중 한 곳인 PNC도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국경간 송금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을 전하면서 활황세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시장에서는 엑스래피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리플은 지난 21일 전날보다 88%나 뛰어오른 77센트로 일주일 만에 가격이 두 배나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268억 달러가 되면서 이더리움을 3위로 밀어냈다.
이같은 소식은 타 암호화폐 가격도 동반 상승하게 만들었다. 21일 블룸버그는 우량 암호화폐만 모아 놓은 지수(갤럭시 크립토 인덱스)가 15%나 상승하면서 7월 중순 이후 하루 중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이 8.5% 이상 상승했고 비트코인도 5.4% 뛰어올랐다.
“최근 보합세와 하락세가 반복된
시장에 이번 흐름은 지속될지?”
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흐름이 암호화폐에 대한 독자적인 관심보다 블록체인과의 연계성과 활용성에 주목하면서 리플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 참여한 기업들 대다수는 블록체인의 활용성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얼마만큼의 활용성을 가지고 있는지 기술적 우위의 확보가 더 많은 사용자들을 참여하게 만들 수 있는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광풍에 이어 한동안 하락세와 보합세가 반복, 관련 시장이 이제 리스크에 내성이 생겼다는 평판이다. 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흐름도 이같은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저평가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며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매수 적기라 판단하는 중이다. 내년 초까지 당분간 상승 국면이 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