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탈선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KTX 강릉선이 사흘 만에 운행 재개됐다.
현재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안전감독관 등을 동원해 제도개선 등 대책 마련에 나섰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긴급 현안질의에 나선다.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 오작동, 케이블 반대로 연결돼 신호 오류”
“국토부, 과거에도 오류 발생 … 강릉선 KTX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4135회 운행”
정부 당국에 따르면 현재 사고 원인은 선로전환기 오작동으로 추정된다.
사고 지점의 선로전환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신호에 오류가 났고 열차를 멈추지 못해 탈선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로전환기의 신호정보를 처리하는 기계실에 일부 케이블이 반대로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선로 전환기가 설치될 때부터 오류가 있었는지, 이후 설정이 바뀌었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연결이 잘못된 시점 공방이 한창이다.
국토부 조사 결과 실제 고장이 난 선로전환기와 30m 옆에 있던 선로전환기는 서로 다른 정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코레일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정밀 점검에 나서지 않았다면 코레일의 큰 과실로 귀결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 이번 사고 이전에도 사고 지점에 있던 두 선로전환기에서 이상 신호가 여러 번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릉선은 올 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만 4135회를 운행하며 관람객 106만여 명을 실어 나르는 등 올림픽의 대표적 운송수단으로 KTX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만약 올림픽 기간에 이러한 사고가 일어났다면 대형 참사는 물론 올림픽의 큰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철도특별사법경찰대은 내사에 착수해 코레일과 국토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철도 관련 다른 사고는?
“3주간 각종 사고와 고장 등 10건에 달해, 탈선 사고는 2011년 이은 두 번째”
“문 대통령, 승객 안전보다 기관 이윤과 성과를 앞세운 결과 아닌지 철저히 살펴야”
최근 철도 사고와 고장이 잦아지고 있어 대대적인 점검과 안전 의식의 결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와 포크레인이 충돌해 3명이 부상당했다.
20일에는 오송역에서 KTX 열차 전기 공급이 끊겨 8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에도 잦은 사고와 고장이 이어지다 지난 8일에 강릉선 탈선 사고가 일어났다. 3주 동안 무려 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탈선 사고는 2011년 광명역에서 발생했던 사고에 이어 두 번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철도사고와 관련해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승객의 안전보다 기관의 이윤과 성과를 앞세운 결과가 아닌지 철저히 살펴보기 바란다”며 “KTX 강릉선은 개통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노후 시설뿐 아니라 신설 시설까지도 안전점검을 다시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