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14일을 ‘원주율의 날’(파이 데이)로 기념하고 있는 미국에서 원주율 신기록이 세워졌습니다.
원주율은 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을 말하며 수학 기호 ‘파이’(π)로 표기됩니다. 3.14159로 시작해 끝없이 이어지는 무한소수입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파이 데이를 맞아 파이의 새로운 값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밝혔습니다. 파이 값 신기록을 세운 이는 구글 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엠마 하루카 이와오로 파이를 소수점 아래 31조4000억 자리까지 계산했습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계산된 소수점 아래 22조4000억 자리였습니다. 이보다 9조 자리까지 더 계산한 것입니다.
이와오는 파이 값 계산에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20여 개의 가상 계산기를 동원했고 121일 동안 계산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계산을 하며 축적된 데이터 용량만 170테라바이트(TB)에 달했습니다.
특히 소수점이 늘어날수록 계산에 걸리는 시간과 컴퓨팅 자원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파이 값 계산은 그간 슈퍼컴퓨터 성능을 자랑하는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이번에 계산된 값은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돼 필요로 하는 이들은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신기록을 달성한 이와오는 12살에 파이 값을 계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파이 값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은 3월 14일 파이데이를 기념해 이번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파이 데이는 수학자 자르투의 파이 3.14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미국에서는 3월 14일이면 파이와 발음이 똑같은 파이(pie)를 먹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