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리벤지 포르노’ 게시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면서 적극적인 차단에 나섭니다.
16일 로이터통신은 페이스북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리벤지 포르노 게시물을 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 분석한 후 판단하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하면서 사전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벤지 포르노란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고자 인터넷에 성 관련 동영상과 사진 등을 유포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수 정준영의 경우 보복이 아닌 흥미를 위해 지인과 성적인 동영상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같은 행위도 리벤지 포르노에 해당하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리벤지 포르노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플랫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번 기술은 피해자를 포함한 누군가가 신고하지 않아도 이러한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에는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가 먼저 문제의 사진이나 영상을 발견해 신고해야만 페이스북이 이를 분석한 후 차단에 나서는 방식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비효율적인 과거의 방식을 없애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차단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입니다. 적발된 계정은 폐쇄는 물론 법적 조치의 증거로도 활용할 방침입니다.
한편 소셜미디어 플랫폼 텀블러는 지난해 12월 포르노 및 특정 신체 노출 게시물에 대해 차단 조치를 시행한 이후 트래픽이 3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 업체 스탯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6억4200만 명이었던 방문자수는 올 1월 4억370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텀블러는 지난해 12월부터 포르노와 음란물의 온상이라는 비난과 각국 정부 당국의 압박에 성적인 게시물 차단을 선언했습니다.
텀블러도 음란물을 차단하기 위한 방식으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텀블러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후발주자로 변방에 머물렀지만 부적절한 음란물 유통의 주된 플랫폼이란 입소문을 탄 후 사용자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미성년자와 청소년들까지 음란물에 노출되고 리벤지 포르노까지 기승을 부리는 등 ‘음란물 성지’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자 애플 앱스토어 퇴출은 물론 강력한 조치가 연이어 들어오자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