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에어팟 등 무선이어폰이 암 발생 요인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UN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제출된 국제 호소문을 인용해 이같은 주장을 전했습니다.
호소문은 비이온화 전자기장(EMF)의 생물·건강 영향에 관해 연구하는 전 세계 250여 명의 과학자가 공동 서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전기·무선장치에서 발생하는 EMF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EMF는 전기 전달에 쓰이는 전기장치나 기간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기장(ELF-EMF)은 물론 휴대전화와 무선전화, 기지국, 와이파이, 방송 안테나, 스마트미터(원격검침시스템), 베이비모니터, 셀룰러 데이터(모바일 데이터), 블루투스 등에서 나오는 고주파방사(RFR)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무선이어폰 에어팟의 경우 귓구멍 안에 깊숙이 넣으면서 고주파방사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에어팟과 같은 무선이어폰이 암을 유발하는지 과학적인 규명이 충분히 이뤄져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또한 고주파방사선의 수치가 높으면 열을 발생해 화상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주파방사선은 X선이나 자외선(UV)과 같은 고에너지 방사선보다 위험도가 덜하지만 극미한 저주파방사선보다는 위험도가 높습니다.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휴대전화 전자파가 특정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WHO 역시 지난 2002년 저주파전자기파(ELF-EMF)의 국제암연구기관(IARC) 분류를 채택했습니다. 2011년에는 고주파방사선(RFR)으로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이 분류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규정한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에어팟이 귓구멍에 깊숙이 꽂으면서 뇌와 근접해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는 지적입니다. 고주파방사선은 뇌와 귀를 연결하는 신경을 자극하면서 비암성 종양을 생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고주파방사선은 이미 동물 연구에서 암 유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호소문은 마지막으로 WHO가 합리적인 예방책을 마련하고 어린이와 태아의 건강에 위협적인 EMF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WHO가 앞장서 예방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