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노트북 시장 규모가 매출은 조금 늘어났고 판매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사양과 가격이 높은 제품 위주로 카테고리를 늘린 영향입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주기가 늘어난 영향도 큽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소비자 구매 주기가 늘어나면서 성숙기에 접어든 것과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GfK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노트북 시장은 7880억 원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규모입니다.
그러나 판매량은 2017년 이후 하락세가 여전합니다. 올해 해당 기간 동안 약 66만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낮아졌습니다.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노트북은 두께가 21mm 미만인 울트라 슬림 노트북입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울트라 슬림 노트북이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80%를 차지할 만큼 소비자들이 휴대성이 좋은 얇은 두께의 노트북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18mm 미만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나 더 팔리며 초경량에 대한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GfK는 성능과 휴대성을 강화한 초경량 노트북이 시장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또한 동영상 시청부터 이미지 편집 기능, 몰입도를 높이는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등 노트북에 대한 사용자들의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제조사들마다 기능 고급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15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와 기존 256GB보다 더 높은 512GB 대용량 SSD가 탑재된 제품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로 분류되는 게이밍 노트북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입니다.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과거에는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치부됐으나 지난 2016년부터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10%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제조사들도 공급 확대에 주력하는 중입니다. 게이밍 노트북은 올 1월~4월 판매량이 약 7만6000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7% 높아졌습니다.
GfK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고성능 사양의 제품들을 고가의 가격을 지불해 구매하는 만큼 노트북은 고관여 제품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시작된 올해부터는 소비자 구매 주기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여 구매 목적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휴대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완성형 제품들이 노트북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