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ㅣCBCNEWS = 김민철 기자] 이재용이 큰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한민국 최고 기업의 총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용이 없으면 나라가 위태롭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다.
삼성이라는 이름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삼성을 통하지 않고는 어떤 길도 도달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고 기업처럼 행동한다는 말이 있다. 큰 기업이 얼마나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파고 들어있는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이라는 기업이 갖는 함의가 녹록치 않은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큰 규모이며 더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법인화되고 시민이 소비자화 된다는 것이 기업과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의 관계이다. 기업인들은 법인으로서 영생을 얻으려 할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개인 이재용은 많은 인간적 고민을 안고 있다.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은 5년째 병석에 누워있다.
스티브잡스는 이세상에서 가장 비싼침대는 병상이라고 했다. 사람이 절정의 고독감을 느끼며 적막강산같은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부모나 절친한 사람이 병상에 누워 있을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아버지를 보살피면서 환자복을 입은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최고의 성공을 거뒀지만 채워지지 않는 삶의 한계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을 앓면서도 ‘죽음은 삶이 만든 단 하나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중립적 평가를 했다고 한다.
생사의 기로에서 담담하게 자신을 최악으로 모는 비극을 이렇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이런 말을 한 배경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생로병사를 피해가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했다는 진술을 보면 돈이 많은 스티브 잡스도 궁극에 달해서는 신을 찾고 자신의 보잘 것 없음을 인정했다고 할 수 있다.
이재용 역시 원초적 화두인 삶에 대해서 고독했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이재용이나 스티브 잡스 모두 고독(孤獨)했던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절대로 되찾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삶이라고 했다.
성취감이 크고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고독감이나 고립감이 더 커짐을 느낄 것이다. 이재용이 명진스님과 나눈 대화를 보면 그가 정말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명진스님은 인간 이재용에 대해 사람이 곱고 착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명진스님은 기업주라는 것은 어차피 본심하고 다르게 시스템 속에서 나름대로 악한 역할을 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명진스님에게 이재용은 스님 어떤 게 잘사는 겁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명진스님도 이재용의 질문에 답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 자신의 책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재용의 고독의 깊이는 상당히 깊은 것 같다.
산사에서 도를 닦은 법력인 높은 수행승도 쉽게 말하지 못할 ‘불립문자(不立文字)’를 던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명진스님이 그 질문을 가슴에 담은 이유는 문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상컨대 질문자의 눈빛, 톤의 높낮이, 음색에 배어있는 절절함, 성문(聲紋)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적 설법에서 나오는 즉문즉설의 해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 구도자에게 삶의 깊이와 원천에 대해 물었던 것이다.
그 원초적인 고독과 쓸쓸한 중생의 한계를 보면서 자연인 이재용을 떠올렸고 질문자의 눈빛과 절박함은 두고두고 화두가 됐을 것 같다.
명진스님과 이재용의 ‘대화’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이재용이 절실하게 알고자 했던 것은 돈이 아닌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명진스님과의 대화를 생각한다면 이재용이 적어도 돈에 함몰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재용은 다시 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현실적인 잘잘못을 묻기까지는 긴 시간이 남은 셈인데 원초적인 고독까지 더한 그의 삶의 궤적으로 보면 매우 힘든 시간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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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ㅣ씨비씨뉴스 = 홍수연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