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탑재된 가운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암호화폐 지갑 기능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를 상용화 원년으로 선언한 블록체인 업계에서 대형 IT기업들이 상용화 물꼬 트기에 앞장서는 모습입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사 그라운드X는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검토하는 중입니다. 클레이튼은 올 상반기 중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행에 나섭니다.
만약 이같은 계획이 실행된다면 44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에서 누구나 쉽게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됩니다. 관련 업계는 암호화폐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클레이튼에 사용될 암호화폐 클레이의 활성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냔 해석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암호화폐 링크를 발행하고 싱가포르에 비트박스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했습니다. 링크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행보입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에 암호화폐 지갑 탑재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카카오톡이 암호화폐 거래 지원을 공식화한다면 정부가 칼날을 들이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정부 당국이 국민메신저에 이같은 기능 탑재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일명 ‘벌집계좌’ 정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소 거래소들은 가상계좌 발급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벌집계좌로 운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마저 차단하겠다는 것은 시장의 강제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을 투기성으로 인식하는 상황에 활성화를 이끄는 수단은 어떻게든 막으려 할 것”이라며 “시장의 거센 상용화 물길로 정부의 의지를 꺾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