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박사 학위 취득자 중 30%가량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학력과 직업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4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30세 미만의 청년 박사 중 절반에 가까운 47.7%가 무직 상태로, 고학력자들의 고용 시장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의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에 따르면, 1만442명의 응답자 중 70.4%만이 취업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상태였다. 반면, 실업자는 26.6%, 비경제활동인구는 3.0%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청년층에서 두드러졌으며, 성별로 보면 여성 박사의 취업률이 남성보다 낮았다. 지난해 여성 박사의 무직 비율은 33.1%로, 남성 박사의 27.4%보다 높았다.
박사 취득자 중 예술 및 인문학 전공자의 무직 비율은 40.1%로 가장 높았으며, 자연과학·수학 및 통계학,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 전공자도 높은 무직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보건 및 복지, 교육, 경영·행정 및 법 전공자는 상대적으로 취업자가 많았다.
취업에 성공한 박사들의 연봉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절반가량이 연봉 2천만 원에서 6천만 원 사이에 그쳤으며, 1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는 14.4%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박사의 경우, 1억 원 이상 연봉자의 비율이 7.2%로 남성의 18.7%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고학력자들이 높은 교육 비용을 투자하고도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는 AI 기술이 고소득·고학력자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박사 학위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도 전공과 무관한 일에 종사하거나 아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결국, 고학력 실업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구조와 산업 변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사 학위 취득자들이 보다 다양한 경로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