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컨퍼런스’에서 한미동맹의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맡아 ‘3P’ 라인인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플레이메이커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영어로 진행된 30일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연구원, 미국 국가이익연구소, 한국정책학회가 ‘한·미 협력을 이끄는 동력, 경기도’를 주제로 공동 주최했다. 컨퍼런스에는 폴 손더스 CNI 대표, 켄트 칼더 존스홉킨스대 동아시아연구소장, 크리스티안 휘튼 전 국무부 선임보좌관, 시드니 사일러 전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 부조정관, 마크 에서 전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 등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제퍼디’ 퀴즈쇼 방식을 활용해 경기도의 전략적 가치를 소개했다. 그는 경기도가 2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갖고 있으며, 첨단 모빌리티, 바이오테크,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허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도 인구가 1420만 명으로 포르투갈과 스웨덴 인구의 1.5배에 달하고, 미국 본토 외 최대 규모 미군 기지가 위치해 있음을 덧붙였다.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미국 언론과 글로벌 리더들이 한미동맹 지속 가능성을 물었을 때 김 지사는 “누가 집권하든 한미동맹은 이 지역 평화와 안보의 확고한 핵심축”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 정상화와 경제 성장 최고 수준을 강조했다.
경기도의 전략적 가치와 한미동맹을 연결한 김 지사는 경기도가 양국 동맹의 핵심 연결고리이자 추진력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경주 회담에서 경제, 안보, 전략 현안에 대해 돌파구적 협의를 이뤄 양국 관계가 공고해졌다”며 경기도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아 한미 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플레이메이커’는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다.
김 지사는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와 패트릭 마홈스를 예로 들어 “위대한 팀의 승리는 플레이메이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경기도와 제가 ‘3P’ 라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미국 간 통상 관계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지사는 임기 말까지 경기도에 100조 원(750억 달러 상당)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경기도민에게 했으며, 최근 보스턴에서 체결한 협정으로 이 목표를 예정보다 앞당겨 달성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 39건 중 16건이 미국계 기업 또는 계열사 투자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경기도에 본사를 둔 한국 첨단기술 대기업들이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의 LG, 텍사스의 삼성, 인디애나의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모빌리티, 배터리 분야에서 수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양방향 투자 및 통상이 한미 파트너십에 중요하다며 “경제와 안보는 한미동맹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다. 양국 경제가 깊이 연결될수록 평화는 더욱 공고해진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 네브래스카 주지사 출신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과 면담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1420만 인구를 가진 최대 지방정부로서 네브래스카 농산물의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만남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은 네브래스카와 한국의 오래된 통상 협력을 언급하고 한국 방문 계획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김 지사는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 협력을 요청했다. 해당 법안은 한국 전문 인력이 미국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신규 비자(E-4)를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김 지사는 최근 조지아에서 한국 노동자 대규모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이런 일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은 고숙련 인력 이민 지원 법안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석좌교수, 토마스 C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 존스홉킨스대 칼 D. 잭슨 석좌교수, AFPI 질 호만 부국장, CSIS 제이슨 정 수석고문, KEI 스콧 스나이더 회장 등 워싱턴 정·관·학계 인사들과 릴레이 면담을 가졌다. 하루 동안 8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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