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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家] 베스트셀러 작가 ∣ 클레어 키건의 데뷔작 『남극』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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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家] 베스트셀러 작가 ∣ 클레어 키건의 데뷔작 『남극』 출간
  • 다산북스
  • 승인 2025.12.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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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24

세계적 거장의 기념비적인 데뷔작, 『남극』

클레어 키건 신간 『남극』
클레어 키건 신간 『남극』

“한 세대에 한 명씩 나오는 작가.” 『타임즈』가 붙인 이 수식은 이제 과장이 아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데뷔작 『남극』이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미 세계 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작가의 출발점이 마침내 한국 독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남극』은 1999년 발표된 키건의 첫 단편집으로,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과 윌리엄 트레버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데뷔와 동시에 아일랜드 문학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젊은 작가의 첫 책이라기에는 놀라울 만큼 단단하고 완결된 문장들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이후 키건이 ‘단어 하나도 낭비하지 않는 작가’로 불리게 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남극』에는 총 열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야기들은 주로 아일랜드의 전통적 지역 사회를 배경으로 하며, 혹독한 날씨와 침묵이 감도는 풍경 속에서 여성 인물들이 겪는 불행과 욕망, 선택의 순간을 냉정하게 포착한다. 이 소설집은 오늘날의 키건을 만든 모든 요소인 절제된 문체, 잔혹할 만큼 정확한 감정 묘사,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이미 완성형으로 보여준다.

『남극』의 출간으로 다산책방은 클레어 키건의 국내 출간작 다섯 권을 모두 완간했다. 이는 한 작가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문학적 궤적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작품은 이미 국내에 소개된 『맡겨진 소녀』, 『푸른 들판을 걷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너무 늦은 시간』으로 이어지는 키건 문학의 출발점이다. 이후의 작품들에서 완숙해진 절제와 따뜻함, 연민은 이 데뷔작 속에서 이미 예고되고 있다.

344쪽 분량의 『남극』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키건의 작품 중 가장 풍성한 책이기도 하다. 과작(寡作)의 작가가 처음 세상에 내놓은 열다섯 편의 이야기. 그 시작을 지금 다시 읽는 일은, 이미 거장이 된 작가의 ‘탄생 순간’을 목격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2025. 12.17

크리스마스에 읽히는 모던 클래식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 재개봉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영화가 개봉 1주년을 맞아 재개봉한다. 배우 킬리언 머피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이 지닌 여백과 절제된 감정을 섬세하게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영화는 연말 시즌과 맞물려 다시 한번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킬리언 머피 주연, 클레어 키건 소설 원작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그린나래미디어
킬리언 머피 주연, 클레어 키건 소설 원작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그린나래미디어

영화는 198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동체의 침묵과 개인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선택을 따라간다. 화려한 사건 전개 대신 인물의 내면과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는, 인간의 품위와 연민이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 이러한 미덕은 연말이라는 계절적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원작 소설이 ‘크리스마스에 읽히는 모던 클래식’으로 자리 잡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재개봉을 통해 작품이 지닌 질문과 여운이 다시 한 번 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의 주연이자 제작에 참여한 킬리언 머피 역시 원작 소설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두고 “마음을 울리는 매우, 매우 감동적인 중편 소설”이라며 “이야기의 간결함과 감정의 깊이가 특히 돋보이고, 1980년대 아일랜드를 훌륭하게 그려낸 아름답고 간결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공감과 확신은 영화 제작으로까지 이어졌고, 원작이 지닌 절제된 정서와 윤리적 질문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원작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문학계와 서점가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작품이다. 이 소설은 2024년 예스24와 알라딘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으며, 교보문고에서는 ‘2024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올해의 책’ 선정에 이어, 밀리의 서재에서는 ‘올해의 책’과 ‘올해의 오디오북’을 동시에 석권하며 종이책과 디지털 콘텐츠 전반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짧은 분량 속에 인간의 양심과 공동체의 침묵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응축해 담아낸 이 작품은 간결한 문체와 높은 완성도, 그리고 읽고 난 뒤 남는 여운으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2025. 12.10

몰락했던 해외문학 시장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쏜 작가, 클레어 키건

클레어 키건 ⓒPhilippe Matsas
클레어 키건 ⓒPhilippe Matsas

2023년 4월, 서점가에 갑자기 등장하여 국내 문인들과 독자들을 단번에 사로잡은 소설가가 있다. 바로 1968년생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이야기다.

당시 한국의 문학 시장은 누구나 아는 저명한 국내 문인들의 소설과 『불편한 편의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비롯한 국내 작가의 힐링소설이 양분하고 있었고, 해외소설이라 하면 『스즈메의 문단속』처럼 영화의 흥행을 업은 소설이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과 같은 젊은 독자를 타깃으로 한 감성적인 일본 소설 정도가 시장의 틈새를 노릴 수 있었다. 한때 해외의 대형 작가들을 독점하며 출간만 하면 무조건적인 판매를 보장받았던 기성 문학 출판사들에조차 이제 해외 문학으로는 큰 판매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따라서 이런 흐름에서 클레어 키건의 선전은 문학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의 국내 초역작인 『맡겨진 소녀』는 출간과 동시에 국내의 소설가, 시인들의 이례적인 관심을 받으며 조금씩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당시 개봉된 영화 <말없는 소녀>가 흥행하고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데 힘입어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 후 연말에 이 소설은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꼽은 ‘올해의 소설’, 최은영 소설가가 꼽은 ‘올해의 책’, 교보문고에서 조사하는 ‘국내 소설가 50인이 꼽은 올해의 소설’ 가운데 국외 작품으로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맡겨진 소녀』의 흥행은 7개월 뒤에 출간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인기에 비하면 전주곡에 불과했다. 2024년 11월에는 이미 독자들이 키건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고 한 작품만으로 ‘키거니언’들이 국내에 형성되어 있던 환경이었기 때문에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독자의 선택을 받기 위하여 전작과 같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출간 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해외소설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 자체가 수년간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2024년에도 인기를 이어가며 한 달에 약 1만 권씩 판매되었고, 2024년 연말에는 예스24, 알라딘, 밀리의서재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1위에 동시에 선정되었다.

 

2025. 07.10

“얼음 속에서 끓고 있는 물” 소설가 김중혁 추천, 『너무 늦은 시간』

문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받아온 클레어 키건의 신작 『너무 늦은 시간』이 출간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클레어 키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날카롭고 단단해진 시선으로 인간 관계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든다. 소설가 김중혁과 시인 김민정이 나란히 추천하며 작품의 문학적 밀도와 문제의식을 높이 평가했다.

김민정 시인, 김중혁 소설가 『너무 늦은 시간』 추천사
김민정 시인, 김중혁 소설가 『너무 늦은 시간』 추천사

김중혁 소설가는 클레어 키건의 문장을 두고 “겉으로는 얼음처럼 차가운 문장 같지만, 그 속은 온갖 감정들이 요동치며 들끓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키건의 소설이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장편에 버금가는 감정의 격랑을 만들어내는 이유로, 문장 하나하나에 축적된 이야기의 밀도를 짚는다.

“얼음 속에서 끓고 있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분노와 긴장이 문장 아래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키건은 그 문장으로 싸우는 작가라는 평가다. 김중혁은 특히 이번 작품이 기존의 질서와 권력 구조를 해체하려는 문장들의 집합이라며, 키건의 문학적 투쟁을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시인 역시 『너무 늦은 시간』을 관통하는 사유의 힘에 주목한다. 책의 서두에 인용된 필립 라킨의 시구 “한쪽은 사라져야 한다”를 출발점으로, 그는 이 소설집이 남자와 여자, 권력과 외로움, 욕망과 실망이 맞물린 ‘한쪽’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단순한 이분법처럼 보일 수 있는 구조를 키건은 흑백이 아닌 회색의 층위로 풀어내며, 자명한 사실조차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사유하게 만드는 필치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갈등과 균열을, 키건은 냉정하지만 결코 무심하지 않게 포착한다.

『너무 늦은 시간』에는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약 25년의 시차를 두고 발표된 단편 세 편이 실려 있다. 가장 오래된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모두 국내에는 처음 공개되는 이야기들로, 여자와 남자의 뒤틀린 관계를 중심에 둔 ‘증언’처럼 읽힌다. 이 소설집은 미묘한 긴장부터 노골적인 갈등에 이르기까지 관계 속에 은밀하게 스며든 폭력과 우월주의의 기류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표면적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시선을 놓지 못하게 하는 긴장감을 품은 이 작품은 2023년 아일랜드 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간결하고 암시적인 문장, 조용하지만 파괴적인 전개, 그리고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강인한 시선은 『너무 늦은 시간』을 클레어 키건 문학의 또 다른 정점으로 만든다. 문단의 찬사와 독자들의 관심 속에서, 이 신작은 다시 한번 키건이 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작가인지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

 

2025. 07. 03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최신작, 『너무 늦은 시간』 출간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2024년 국내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1위에 오른 클레어 키건의 최신작 『너무 늦은 시간』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국내에 네 번째로 소개되는 이번 작품은 가장 최근에 쓰인 문장을 만날 수 있는 신작으로, 짧은 세 편의 이야기를 묶은 소설집이다. 시인 김민정과 소설가 김중혁이 추천에 나서며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클레어 키건 소설집 『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소설집 『너무 늦은 시간』

『너무 늦은 시간』에는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약 25년의 시차를 두고 발표된 단편 세 편이 실려 있다. 가장 오래된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모두 국내에는 처음 공개되는 이야기들로, 여자와 남자의 뒤틀린 관계를 중심에 둔 ‘증언’처럼 읽힌다.

이 소설집은 미묘한 긴장부터 노골적인 갈등에 이르기까지 관계 속에 은밀하게 스며든 폭력과 우월주의의 기류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표면적으로는 잔잔해 보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시선을 놓지 못하게 하는 긴장감을 품은 이 작품은 2023년 아일랜드 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표제작 「너무 늦은 시간」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후 클레어 키건이 처음 발표한 최신작으로, 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다듬어온 단편이다. 더블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남자 카헐의 하루를 따라가는 이 작품은, 연인과의 관계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결함과 왜곡된 감정이 서서히 드러난다. 50쪽이 채 되지 않는 분량이지만, 장편에 버금가는 감정의 밀도를 보여주는 ‘키거니언’ 소설로 평가된다.

함께 수록된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은 낯선 만남 속에 감도는 불균형과 불쾌를, 「남극」은 일탈적 호기심이 초래하는 파국을 다룬다. 세 작품 모두 따뜻함을 배제한 채 차가운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관계 속에 잠재된 혐오와 폭력이 어떻게 반복되는지를 드러낸다. 김민정 시인은 “키건의 필치는 사유를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게 한다”고 평했으며, 김중혁 소설가는 “차가운 문장 속에서 감정이 요동친다”고 전했다.

간결하지만 예리한 문장으로 인간 관계의 어두운 단면을 해체해온 클레어 키건의 이번 신작은, 그의 작품 세계가 한층 더 강인해졌음을 보여준다. 『너무 늦은 시간』은 조용하지만 파괴적인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외면해온 관계의 진실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24. 12. 23

2024년 ‘올해의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증명한 문학의 힘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2024년 국내 주요 서점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작품은 예스24와 알라딘에서 ‘20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으며, 교보문고에서는 ‘2024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이름을 올렸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2024년을 대표하는 소설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원서 기준 116쪽에 불과한 짧은 분량 속에 인간의 양심과 공동체의 침묵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응축해 담아낸 작품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윤리적 선택을 따라가며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전한다. 이러한 문학적 성취는 국내 문학 독자들뿐 아니라 동시대 소설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올해의 책’ 선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그린나래미디어)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그린나래미디어)

이 작품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올해의 책’에 선정된 데 이어, 예스24와 알라딘 올해의 책, 교보문고 ‘2024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도 뽑히며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여기에 밀리의 서재에서는 ‘올해의 책’과 ‘올해의 오디오북’을 동시에 석권하며, 종이책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 전반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절제된 문체와 깊은 윤리적 질문으로 주목받아온 클레어 키건의 작품 세계가 국내 독자층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서점가 성과에서도 두드러진 기록을 남겼다. 2023년 11월 출간 이후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등 3대 온라인 서점에서 소설 분야 1위를 7주 연속 차지했으며, 2024년 8월에는 알라딘 종합 베스트 1위에 오르며 문학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인 대중적 반향을 일으켰다. 간결한 문체와 높은 완성도, 읽고 난 뒤 오래 남는 여운이 장기적인 판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클레어 키건은 『맡겨진 소녀』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데 이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이 작품은 배우 킬리언 머피가 제작과 주연을 맡아 영화화했으며, 문학과 영화 양쪽에서 모두 호평을 받으며 ‘작지만 강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의 책’ 선정과 서점가 성과는, 이 소설이 지닌 문학적 울림이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 12. 11

킬리언 머피 주연,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개봉

킬리언 머피 제작,주연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원작 소설 ⓒ그린나래미디어
킬리언 머피 제작,주연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원작 소설
ⓒ그린나래미디어

클레어 키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12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이 작품은 아일랜드에서 실제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배우 킬리언 머피가 주연과 제작을 맡아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원작 소설의 섬세한 정서와 윤리적 질문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빌 펄롱은 다섯 딸을 둔 석탄 상인으로, 가족과 함께 소박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던 중 우연히 그곳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고, 공동체의 침묵과 개인의 신념 사이에서 깊은 내적 갈등을 겪는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선택 앞에서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원작 소설은 정치적인 글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에 수여하는 오웰상(소설 부문)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부터 20세기 말까지 아일랜드 정부의 협조 아래 가톨릭 수녀원이 운영했던 시설로, ‘도덕적 일탈’을 이유로 여성들을 감금해 강제노동과 폭력, 학대가 자행된 장소다. 이 잔혹한 인권 유린은 수십 년간 방치됐으며, 아일랜드 정부는 2013년에 이르러서야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다만 클레어 키건은 이 작품이 특정 사건의 고발을 목적으로 한 소설이라는 해석에는 거리를 둔다. 그는 2022년 부커상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당함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사실을 안 채로 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영화에서도 한 인간의 시선과 감정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이 작품은 2024년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문학과 영화 양쪽에서 모두 호평을 받고 있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사소해 보이는 선택 하나가 인간의 삶과 존엄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를 통해 이 질문은 오늘의 관객과 독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으로 남고 있다.

 

2024. 08. 30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작가, 클레어 키건 『푸른 들판을 걷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꾸밈없는 단어와 문장들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단순한, 그러나 따뜻하고 심오한 장면들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고 평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소설집 『푸른 들판을 걷다』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이번 책은 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되는 키건의 작품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키건에게 안긴 대표적인 초기작이다.

클레어 키건 소설집 『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소설집 『푸른 들판을 걷다』

1999년 데뷔작 『남극』으로 문학상 2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한 키건은 8년의 침묵 끝에 『푸른 들판을 걷다』를 내놓았고, 이 책은 영국제도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되는 에지힐 단편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의 명성을 대륙으로 확장시켰다. 특히 이 소설집에는 하루키가 자신의 선집 『생일 이야기(Birthday Stories)』 개정판에 실으며 극찬했던 작품 「물가 가까이」가 수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숨 막힐 정도로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곱 편의 단편은 목가적 풍경과 신비로운 기운 속에서 상실과 회복, 고독과 관계를 촘촘히 직조한다. 짧은 문장, 절제된 언어, 그러나 끝내 마음의 가장 연약한 층을 건드리는 키건 특유의 리듬이 이 책에서도 선명하게 빛난다. “먼 훗날 고전으로 불리게 될 소설”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독자는 이 일곱 편의 이야기로 확인하게 된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클레어 키건이 단편소설이라는 형식 안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장편소설은 종종 너무 길다”고 말하며, 삶의 결정적인 순간이 지닌 강렬함은 짧은 이야기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일곱 편의 작품은 모두 그러한 신념의 결과물로, 인물의 삶에서 가장 예민하고 불안정한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찌감치 주목한 「물가 가까이」 역시 그러한 키건의 미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단순한 문장과 절제된 언어로 구성된 이 단편은 인간 관계의 미묘한 균열과 감정의 흐름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완성한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클레어 키건이라는 작가가 왜 세계적인 단편소설 작가로 평가받는지를, 그리고 그 명성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책이다.

 

2024. 08. 24

“먼 훗날 고전으로 불리게 될 소설” 『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의 신간 『푸른 들판을 걷다』의 원서 표지
클레어 키건의 신간
『푸른 들판을 걷다』의 원서 표지

“클레어 키건은 섬세하고 단정한 언어로 인간 내면의 깊고 연약한 부분을 우리 인식의 뜰 위에 건져 올린다.” 소설가 최은영의 추천사처럼, 『푸른 들판을 걷다』는 단편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정수에 가까운 작품이다. 여기에 무라카미 하루키와 리처드 포드까지 추천을 보태며, 이 소설집은 ‘추천의 계보’ 자체로도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에지힐 단편 문학상 수상작으로, 뛰어난 생동감과 숨 막히는 긴장감을 가진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하루키가 일찍이 극찬했던 「물가 가까이」는 ‘단순한 단어와 문장’으로도 얼마나 오래 남는 장면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리처드 포드는 이 소설집을 자신의 ‘올해의 책’으로 꼽으며 “키건은 아주 드물게, 내가 항상 읽고 싶어하는 작가”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의 힘은 ‘이해’의 방식에 있다. 최은영은 좋은 소설을 “이해받음으로써 이해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바로 그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의 조각들을 조심스레 꺼내 보게 하고, 결국 읽는 이가 스스로의 마음을 다시 끌어안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단편집이면서도, 한 권의 긴 대화처럼 남는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상실과 치유를 이야기하지만, 쉽게 위로하지 않는다. 인물들은 대부분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낳으며, 각자의 외로움 속에서 무너진다. 그러나 키건은 그 어둠을 ‘극적인 결말’로 치환하지 않는다. 대신 어둠 속에서 아주 천천히 더듬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치유의 형태가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한다.

책 속 인물들은 상처에서 비롯한 결핍을 안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누군가는 탈출을 결심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며, 누군가는 이야기 밖으로 걸어 나가려 한다. 그 선택이 성공인지 실패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아주 작은 한 걸음이 어디로 이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긴다는 점이다.

키건이 말하듯 “어른이 된다는 것은 대체로 어둠 속에서 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 오래 남는다. 비극과 상실을 그리면서도, 그 틈에서 미세하게 흔들리는 희망의 방향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결국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어둠 속에서 어떤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가.

 

2024. 08. 20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의 소설집 출간

『이처럼 사소한 것들』 작가 클레어 키건 ⓒPhilippe Matsas
『이처럼 사소한 것들』 작가 클레어 키건 ⓒPhilippe Matsas

『맡겨진 소녀』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클레어 키건의 소설집 『푸른 들판을 걷다』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되는 키건의 작품이자, 그동안 단편의 정수로 회자되어온 작가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첫 소설집이다.

클레어 키건은 국내 소개 이후 짧은 시간 안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서점가의 핵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맡겨진 소녀』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와 문단의 관심이 동시에 집중됐다. 독자들은 작품을 반복해 읽고, 필사를 하거나 원서를 찾아 읽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키건의 문학을 더 깊이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닿을 책이다.

이 소설집에는 에지힐 단편 문학상을 수상한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아일랜드의 시골 세계를 배경으로, 아버지와 딸, 농부와 연인, 사제와 신부 등 각자의 외로움 속에 놓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키건은 이들의 상처와 결핍을 과장 없이 포착하며, 어둠 속에서도 인물들이 내딛는 ‘아주 작은 한 걸음’을 끝내 놓치지 않는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클레어 키건이 왜 ‘단편 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읽고 난 뒤에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여운을 남기지 않는 단편은 단 한 편도 없다. 데뷔작 『남극』 이후 8년 만에 발표된 이 책은,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문체와 주제를 다듬어왔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을 통해 키건은 단편소설에 대한 자신의 미학과 신념을 분명히 드러냈다.

수록된 일곱 편의 단편은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시골 공동체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다루는 감정과 갈등은 지극히 보편적이다. 아버지와 딸의 관계, 결혼 생활 속의 고립감, 종교적 소명과 개인적 욕망 사이의 갈등 등은 인물 각자의 내면에서 조용히 파문을 일으킨다. 키건은 이러한 파문을 과장하지 않고, 짧고 단단한 문장으로 차분히 기록해 나간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유는, 이야기의 끝에서 명확한 해답이나 위로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인물들이 내딛는 작은 선택과 움직임을 보여주며, 그 이후의 삶을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클레어 키건의 소설을 더 깊이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인 다음 읽기가 될 작품이다.


[출판家∣출판가] 베스트셀러 작가 클레어 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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