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는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에도 외국인 투수진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2025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LG와 함께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2명 모두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네일과 올러, 이 두 명의 원투펀치는 지난 시즌 313.1이닝을 합작하며 구단의 신뢰를 얻었고, KIA는 이들에게 도합 320만 달러를 투입했다. 특히 올러는 2025년 12월, 리그 정상급 2선발로 인정받아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KIA는 2024년 시즌 내내 2선발의 공백에 시달렸다. 네일이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으나, 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윌 크로우와 8월에 영입한 에릭 라우어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라우어는 7경기에서 2승 2패 4.93에 그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KIA는 시즌 종료 후 라우어와 결별하고, 네일과 함께 팀을 이끌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아담 올러를 선택했다. 올러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빅리그 3년간 5승 13패 1홀드 6.54를 기록한 뒤, 2024년 12월 KIA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러는 2025년 전반기 16경기에서 8승 3패 3.03의 성적을 올리며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자리잡았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슬러브,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삼은 그는 전반기에만 5승을 거두며 네일의 부진을 만회했다. 그러나 6월 25일 키움전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7월 한 달을 통째로 쉬었다. 복귀 후 후반기 10경기에서는 3승 4패 4.67로 이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러는 2025시즌 전체 26경기에서 11승 7패 3.62를 기록, 국내 선발진이 주춤한 KIA에서 2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
이처럼 7월 부상 이탈이 없었다면 160이닝 이상도 충분히 소화했을 올러는 이닝 소화력까지 갖춘 투수로 평가받았다. KIA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25년 12월 올러와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네일 역시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2025년 후반기 들어 올러의 투구는 급격히 흔들렸다. 7월 11일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선발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7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섰지만, 16일 SSG전 4.1이닝 3실점, 22일 한화전 5이닝 4실점, 28일 삼성전 1이닝 8실점 등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이 기간 올러의 평균자책점은 전반기 2.36에서 3.36으로 치솟았다. 특히 삼성전에서는 1이닝 동안 7안타 3볼넷을 내주며 8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6월 30일 SSG전(6이닝 비자책 3실점 승리) 이후 올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후반기 대비 시간을 줬음에도, 후반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만약 올러의 부진이 폭염으로 인한 열흘간의 휴식 이후에도 이어진다면, KIA는 순위 경쟁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올러는 11일 삼성전에서 연패 탈출과 시즌 네 번째 10승 달성에 도전한다.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한국야구위원회는 8월 5~6일 경기 취소에 이어 6일 긴급실행위원회를 열고 9일까지 모든 경기를 중단했다. 예상치 못한 휴식 기간이 각 구단에 6~10일 주어지게 됐다. 이 기간은 전력을 재정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후반기 12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달리던 kt 위즈, 8승 2무 4패로 3위 도약을 노리던 두산 베어스에게는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3승 1무 12패로 3위까지 떨어진 LG 트윈스에게는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KIA는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한 뒤, 8월 폭염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동안 두산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남은 44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아 가을야구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올러의 반등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후반기 3경기에서 10.1이닝 15자책으로 3패를 기록한 올러가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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