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은 KBS2 예능 프로그램 '백수 이세돌'을 통해 은퇴 후 첫 사회생활에 나섰다. 그는 43년 동안 이어온 바둑 인생을 뒤로하고 새로운 직업을 체험하는 모습을 방송에 담았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이세돌이 잠실야구장에서 맥주 판매원으로 일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24세 안유경 씨에게 교육을 받은 그는 맥주 배낭을 메고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판매를 시도했다. 거품 조절과 결제 카드 사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관람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100잔 중 86잔을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첫 시구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이세돌은 스승과 19세 차이를 언급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 공덕동 일대에서는 프레시 매니저로 15년 경력을 지닌 56세 한애순 씨와 함께 요구르트 출고 및 분류 작업에 도전했다. 현장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멘토 지도하에 전동 카트를 따라 뛰고 언덕을 오르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세돌이 멘토를 "선배님"이라 부르며 예의를 갖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MC 정재형과 장도연은 이세돌의 도전을 높이 평가했다. 정재형은 "용기 있게 도전하고 즐기는 모습이 뭉클하다"고 했고, 장도연은 "얼굴이 시뻘게진 채 일하는 모습을 보니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내가 이력서를 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바둑 두는 게 제일 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20여 년간 바둑기사로 살아온 길이 헛되지 않았다"며 "사람이 사람에게 맥주를 따라주는 일은 AI가 할 수 없고 결국 인간은 인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방송은 닐슨 코리아 기준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2.9%, 2049 시청률은 1.1%를 나타냈다. 특히 '프레시 매니저' 이세돌이 언덕을 뛰어오르는 장면이 최고의 1분으로 선정됐다. 방송 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이세돌의 새로운 모습과 진정성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백수 이세돌'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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