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기후 변화로 인한 대홍수 위기가 커진 2068년, 인류는 화성으로 눈을 돌렸다. 새로운 거주지를 확보하기 위한 탐사대가 파견됐고, 두 번의 실패 끝에 세 번째 탐사선이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김기창의 첫 SF 소설 '화성의 판다'는 이 탐사대의 이야기를 통해 인류 존속의 이유와 그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탐사 대원이자 소설가인 '그레이'가 200일 동안 지구에 있는 사람들과 동료 대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원들은 '그레이', '핑크', '퍼플' 등 이름으로 불리며, 그 중 지체 장애를 가진 대원 '핑크'가 독단적으로 임무를 이탈해 화성의 올림푸스산 정상을 향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의 이탈은 다양한 추측을 낳으며, 그가 지구에 있는 자신의 조국의 깃발을 꽂기 위해 다른 대원보다 먼저 올림푸스산을 정복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기창은 '화성의 판다'를 통해 국가와 개인, 사회와 개인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개인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을 강요당하는 모순을 조명한다. 그레이는 지구의 대통령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국가는 왜 존재하는 걸까요?"라고 물으며, "국가는 유효 기간이 만료된 장치"라고 단언한다. 그는 자연 파괴, 사회 양극화, 차별 등 지구의 문제들을 언급하며 국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더 나아가 그레이는 인류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유엔화성이주기구'의 인구개발국 국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는 "인류는 과연 보호할 가치가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 차별과 혐오, 전체주의 등 여러 문제를 화성인의 관점에서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김기창은 '작가의 말'에서 "인류는 화성에 어떻게든 갈 것"이라며 "그러나, 그게 제일 중요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이 소설은 그레이와 주고받은 편지나 다름없다며,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그린다. 김기창의 작품은 과학적 상상력보다 인문학적인 문제에 주목하며, 독자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사색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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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