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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전국투어가 남긴 질문…“공연은 어떻게 지역경제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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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전국투어가 남긴 질문…“공연은 어떻게 지역경제가 되는가?”
  • 심우일 기자
  • 승인 2026.10.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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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물고기뮤직 제공]
가수 임영웅[물고기뮤직 제공]

[CBC뉴스] 가수 한 사람의 무대가 한 도시의 소비 동선을 통째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임영웅의 전국투어를 들여다보면 공연장의 좌석 수와 티켓 판매량이라는 익숙한 잣대만으로는 이제 그 흥행의 크기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공연 한 편을 보기 위해 도시와 도시 사이를 오가는 팬들이 그곳에서 잠을 자고, 끼니를 해결하고, 택시를 잡고,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시장이 공연장 바깥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른바 ‘임영웅 특수’라고 부르는 현상, 그 이면에 놓인 경제학이다.

공연장 문이 열리기 몇 시간 전부터 하늘색 옷을 맞춰 입은 관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역 앞 식당과 카페의 빈자리를 채워간다. 조부모와 부모, 자녀까지 삼대가 함께 나선 가족, 여섯 자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인 일행,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먼 길을 올라온 팬들이 저마다 다른 곳에서 출발해 결국 같은 동선 위를 함께 걷는다. 공연이 끝난 밤이 되면 쉴 숙소를 찾는 사람,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 늦은 저녁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임영웅의 공연이 열리는 도시라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마주치는 풍경이다.

공연산업은 흔히 '보이지 않는 굴뚝산업'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매표소에서 오가는 티켓 판매 대금은 출발점에 지나지 않고, 그 뒤로 숙박과 음식, 교통과 유통, 관광으로 돈이 여러 갈래의 줄기를 이루며 흘러간다는 뜻이다.

공연 사업이 티켓 매출이라는 직접 수익을 넘어 숙박, 음식료, 교통, 유통, 관광 등 여러 산업에 고루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그래서다. 다만 이 연쇄 반응이 실제 지역 상권의 매출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어떤 공연이냐에 따라, 또 어느 도시에서 열리느냐에 따라 저마다 다른 결과를 낳는다. 그런 점에서 임영웅의 사례는 이 질문을 차분히 따져보기에 더없이 선명한 표본이 된다.

다른 지역에서 공연장을 찾아오는 관객이라면 먼저 이동비와 식비를 치러야 하고, 오가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하룻밤 묵어갈 숙박비까지 더해진다. 공연 전후로 남는 시간이 길어지면 소비는 공연장 주변에만 머물지 않고 카페와 음식점, 편의점을 거쳐 쇼핑과 관광으로까지 그 반경을 넓혀간다.

한 도시에서 공연이 며칠 동안 이어진다면 이런 소비의 흐름은 하루로 끝나지 않고 공연 일수만큼 되풀이된다. 공연장 주변 음식점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손님이 드나들고, 숙박업소의 객실은 먼 길을 건너온 원정 관객들로 채워진다. 택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발길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다. 골목의 작은 가게 입장에서 보면 대형 콘서트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유동인구를 강하게 끌어올리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이벤트가 될 수 있다.

공연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다른 대형 공연 사례들에서도 공연이 열리는 기간 동안 숙박과 외식, 편의점 등 지역 소비가 함께 늘어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공연장이 사람을 한자리로 불러 모으는 거대한 집객시설로 기능하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의 소비가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으로 흘러넘치는 구조다.

투어의 동선부터 짚어보면 그 성격은 한층 분명하게 드러난다.

투어는 수도권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지방의 거점 도시들을 차례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열린 투어의 발자취를 차례로 따라가 보자.

투어는 2025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첫발을 뗀 뒤 11월 대구, 11월 두 주에 걸친 서울, 12월 광주로 이어졌고, 해를 넘겨 2026년 1월 2~4일 대전, 1월 16~18일 서울을 거쳐 2월 6~8일 부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주말을 끼고 공연이 열리면 관객이 하루 이상 그 도시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곧 숙박과 외식 수요로 이어진다.

대형 가수의 주말 공연은 공연장으로 쓰이는 이런 시설의 주말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주변 호텔과 상가에도 주말 손님을 실어 보낸다. 지역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비어 있던 시간대를 채워주는 반가운 수요다.

가수 임영웅[물고기뮤직 제공]
가수 임영웅[물고기뮤직 제공]

강력한 팬덤을 지닌 아티스트라면 그 공연 자체가 사람들로 하여금 낯선 도시를 찾게 만드는 여행의 목적이 된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기차표를 끊고 숙소를 잡는 바로 그 순간, 음악은 이미 문화상품의 경계를 넘어 관광상품의 성격까지 함께 띠게 된다.

특히 지방 상권이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짧은 기간이나마 대규모 외부 방문객을 불러들이는 콘텐츠가 지니는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임영웅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도시의 경계를 넘어온다면, 지역 입장에서는 그 발걸음이 공연장 앞에서 멈추도록 내버려 둘 이유가 없다.

임영웅 공연이 지닌 경제적 특징은 무엇보다 그 관객층에서 비롯된다. 관객들은 매우 다양한 편이고, 자녀나 손주의 손을 잡고 함께 오는 가족 단위 관람도 있다. 젊은 아이돌 팬덤과 달리 구매력을 갖춘 연령대가 숙박과 식사를 한데 묶어 소비하는 구조라고도 할 수 있다.

가족 단위 관객은 공연 전후로 지역 식당을 찾고 인근 관광지에 발길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임영웅 특수'가 다른 공연보다 유독 상권 이야기와 자주 함께 거론되는 이유다.

관객을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보다 그 관객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했느냐가 공연도시의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결국 '임영웅 특수'의 실체는 공연 그 자체보다 도시가 그 사흘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관객을 공연장과 숙소 사이에만 머물게 할지, 아니면 지역의 시장과 관광지로까지 이끌어낼지는 지자체와 상인들이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역이 해야 할 일은 그 특수를 멀찍이서 구경하는 데 있지 않다. 잠시 찾아온 거대한 문화 소비를 지역 안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게 만드는 일이다.

그것이 앞으로 콘서트 경제학을 바라볼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시선이다.

[해당 콘텐츠는 네티즌 어워즈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스타들을 조명한 기사입니다. 네티즌 어워즈는 투표권을 판매하지 않고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투표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팬 투표 플랫폼입니다. 자본이 아닌 팬들의 자발적이고 꾸준한 참여로 순위가 결정되며, 누적 7900만표는 팬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쌓아 올린 순수 팬심의 기록입니다. AI가 일부 조력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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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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