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장기간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9월 3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7거래일 하락 이후 이번이 가장 긴 하락세다. 최근 두 달여간 7,000선 부근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박스권 탈피를 위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기대했으나, 107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는 오히려 하락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진 점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9월 말 오픈AI의 연 환산 매출이 700억달러가 아닌 500억달러로 알려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증폭됐다. 이후 브로드컴과 인텔의 최고경영자가 AI 투자 자본 조달의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가트너는 2026년 1조 달러, 2027~2030년 6조 달러에 달하는 AI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으나,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천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본수익률 12%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8조5천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다는 추산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앤트로픽의 3분기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앤트로픽의 분기별 매출은 1분기 47억달러, 2분기 115억달러, 3분기 168억달러로,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5% 늘었지만 성장세 둔화가 부각됐다.
여기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충격을 더했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예상치(3.6%)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커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 하락했다. 엔비디아(-3.16%), 브로드컴(-3.16%), 마이크론(-4.08%) 등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신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이 당장 완화적으로 전환되기 어렵고,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더해지면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호재가 드물고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투자자마저 매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 않아 현재 추가 매수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수 방어선이 약화되고, 반발 매수세 유입에 따른 기계적 반등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이 기대할 만한 일정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에 대한 신뢰와 추가 주주환원책 발표가 투자심리 개선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5일 오전 11시 2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8.79포인트(7.3%) 급락한 5,570.02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58.37포인트(7.08%) 내린 765.51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직후 코스피는 7분 만에, 코스닥은 12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같은 날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한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됐다. 코스피는 전일(6008.81) 대비 335.8포인트(5.59%) 하락한 5,673.01로 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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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