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2026년 3분기 각각 83조3천338억원, 107조4천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힘입은 결과로,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04조6천1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7.9% 증가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사업에서만 10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인텔 주가가 하루 만에 28.58% 폭락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AI 투자 지속성과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샌디스크(-13.5%), AMD(-10.9%) 등 다른 AI 관련 기업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인텔의 실적 전망 악화에는 PC 수요 부진이 직접적으로 작용했으며,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전환될지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앤트로픽 역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위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두 회사는 장기계약(LTA) 체결을 통해 매출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대형 고객 10곳과 이미 계약을 맺었고 추가 10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 대상도 AI·서버 업체에서 모바일·자동차·네트워크 업체로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을 포함해 14곳과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로 확보한 계약 물량은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을 넘는다. 계약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예치금 등 이행 장치도 마련했다.
생산 증설에 있어서도 두 회사는 신중한 접근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생산 공간을 먼저 확보한 뒤 수요에 따라 장비 도입을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는 용인과 청주 M17의 골조 공사를 앞당기되 클린룸 가동은 단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공장 건설 시점과 실제 공급 확대 시점을 분리해 과잉 생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고객의 투자 발표를 곧바로 수요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된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재무 건전성 및 자금 조달 능력까지 점검해 투자 계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수요와 공급, 투자 환경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AI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옥석 가리기 과정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AI 산업에서 초기 투자 자금이 많이 필요해 성공과 실패가 명확히 드러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실적 부진이 다른 반도체 기업의 이익 감소로 바로 이어질 근거는 부족하며, 시장의 우려는 AI 반도체 수요 감소보다는 투자 회수 속도와 자본 효율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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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