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한국은 AI 인프라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양국의 상반된 정책 방향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력과 용수 소비, 지역사회 부담을 이유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한국은 AI 데이터센터를 반도체와 피지컬 AI 등 첨단산업의 성장 기반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차이가 국내 전력·원전 관련 기업의 사업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기술(032820)은 7,800원으로 전일 대비 310원(3.82%) 하락했다. 정규장 종가는 7,730원으로 전일보다 380원(4.69%) 내렸다. 정규장 종가와 이후 가격 사이에는 70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우리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제어계측 분야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두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원전 산업과 연결해 살펴볼 수 있는 중장기 변수다. 다만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 움직임이 우리기술의 주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지난 3일 중간선거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한층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4일 민주당이 텍사스와 조지아 등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지나 이노호사는 지역사회 보호를 위한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텍사스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지역이다.
그러나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전력망 연결 신청이 증가하면서 기존 전력 공급 체계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인 ERCOT가 파악한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망 연결 신청 규모는 400기가와트를 넘어섰다.
이는 실제 건설이 확정된 용량과는 구분되는 수치지만, AI 인프라 개발 계획이 전력망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 규제 문제는 민주당만의 정책적 관심사도 아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역시 지난 8월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을 제한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전력 소비와 환경 문제, 세제 혜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정당을 넘어 지역사회 현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는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인용해 민주당의 주정부 및 지방정부 선거 승리로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증설 용량의 약 45%가 일시적인 사업 중단이나 규제 강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잠재적인 규제 영향 범위에 관한 분석으로, 해당 용량의 건설이 실제 중단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가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지도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규제 강화에 따라 일부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업들이 개발 지역을 변경하거나 전력 공급 방식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둘러싼 반발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신규 투자 계획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5일 미국 와이오밍주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산업이 전면적인 투자 중단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미국의 변화는 AI 산업 자체에 대한 반대라기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지역사회 부담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정책 방향은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규제 강화 움직임과 차이를 보인다.
정부는 지난 6월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AI 데이터센터를 반도체와 피지컬 AI 등과 함께 국가 성장 기반으로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서버 운영 시설이 아니라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 방향은 국내 전력 산업에도 중요한 과제를 제시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 장비를 장시간 가동해야 하는 시설이다. 서버와 냉각 설비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전력 공급 능력과 송전 인프라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가 확대될수록 전력 생산과 송전·변전 설비, 전력 제어 시스템 등 관련 산업의 중요성도 높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원자력발전의 역할도 검토 대상이 된다.
원전은 기상 조건에 따른 발전량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발전원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경우 원전 활용과 전력망 확충 문제가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곧바로 신규 원전 건설이나 관련 기업의 수주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업 기회가 발생하려면 정부의 전력수급 계획과 발전설비 투자, 사업자의 전력 조달 방식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
우리기술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리기술은 원전 제어계측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원전 설비 투자와 관련 산업의 사업 확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과 우리기술의 직접적인 공급계약이나 신규 수주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정책만으로 기업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미국과 한국의 정책 차이가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도 복합적이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이 지연될 경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 이는 반도체와 서버, 전력 설비 등 관련 산업의 수요 발생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미국 일부 지역에서 개발 비용과 규제 부담이 높아지면 기업들이 다른 지역의 투자 여건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의 규제 강화가 한국으로의 투자 이전이나 국내 원전 산업의 수혜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역시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전력망 수용 능력과 용수 확보, 지역사회 협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정부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더라도 실제 사업 진행 속도는 인허가와 전력 공급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나타난 변화는 AI 산업의 성장에 필요한 조건이 반도체와 연산 성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전력 공급 능력과 지역사회의 수용성, 사업의 경제성이 함께 확보돼야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AI 데이터센터 육성 정책도 이러한 과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 원전 및 전력 관련 기업의 향후 사업 환경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투자계획이 실제 전력 설비 발주와 기업별 수주로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기술의 경우에도 원전 관련 정책과 제어계측 사업의 수주 동향, 실적 변화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규제 논의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은 국가 차원의 인프라 확충을 통해 AI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서로 다른 정책 방향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공통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향후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의 구체화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여부가 국내 원전 산업의 중장기 사업 환경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AI의 조력이 일부 활용됐다.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