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폭락을 두고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조치로 촉발된 미중 무역 갈등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전체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특히 일부 알트코인이 하루 만에 20~40% 폭락했다가 다시 회복되는 흐름은 단순한 매도 공황만으로는 나타나기 어려운 구조적 메커니즘이 작동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솔라나(Solana)는 몇 시간 만에 80% 이상 급락한 뒤 부분적으로 반등하는 급변동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이 뉴스에 반응해 매도·매수를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시장 구조적 요인이 개입했음을 의미한다.리플은 2.4달러로 폭락했다.
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무분별한 레버리지 투자와 선물 시장에서의 연쇄 청산이 폭락의 핵심 메커니즘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강세장이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은 더 큰 수익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투자처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2017년에는 ICO 버블, 2021년에는 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과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투자가 대표적이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무기한 선물시장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가 낮고 높은 레버리지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무기한 선물 시장으로 거래량이 이동하면서, 청산 위험도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솔라나의 경우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지나치게 많아 대규모 청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실제로 폭락 당시 솔라나의 미결제약정은 약 49% 급감했으며, 이후 가격이 일부 회복되었음에도 청산된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이때 발생한 손실은 시장 조성자(Market Maker)에게 돌아간다. 청산 구조상 레버리지가 높을수록 청산 빈도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시장 조성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얻는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자동화된 시장 조성자(AMM)인 하이퍼리퀴드는 이번 급락으로 약 4,2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뒀으며,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는 약 5억 달러 수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 하락이 몇 퍼센트만 발생해도 한 투자자의 청산이 다음 투자자의 청산을 유발하고, 연쇄 반응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체가 급락한다. 이른바 ‘도미노 청산’이 발생하면 미결제약정이 최대 50% 이상 증발하며 시장은 일시적으로 붕괴된다. 이후 레버리지 포지션이 정리되면 다시 회복세가 나타난다.
이번 폭락 이후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미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상당한 매도 압력이 현실화됐지만, 변동성 확대는 소매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알트코인에 집중 투자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을 경험하면서 노출 전략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Bitcoin dominance)는 아직 70%에 도달하지 않았고, 이더리움 도미넌스(Ethereum dominance) 역시 역사적 저점과 거리가 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솔라나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번 사태는 명백한 리스크 오프 이벤트였다. 위험도가 낮은 자산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으며, 비트코인이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손실을 봤고, 솔라나는 훨씬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수의 알트코인은 이보다 더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이번 폭락은 시장 조성자와 내부자들이 어떻게 변동성을 수익으로 전환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 구조를 이해하고 이들과 같은 흐름에 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시장 조성자가 돈을 벌 때 함께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 급변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포지셔닝, 레버리지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청산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 구조의 본질을 이해한 투자자만이 급락장에서 흔들리지 않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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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