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민의힘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6·3 지방선거 재선거 요구를 두고 내부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전면 재선거론과 부분 재선거론, 신중론이 맞서며 당내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가장 강경한 입장은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주도하고 있다. 장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선거를 요구하는 청년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향해 전국 재선거 문제와 특검 출범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 회동도 제안했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전국 단위 재선거는 현실성이 낮다며 부분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과 유상범·김선교·곽규택·박충권·주진우·최수진 의원 등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직권으로 일부 지역 재선거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한 재선거 추진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재선거 요구 자체에 신중한 입장도 적지 않다. 일부 의원들은 선거 결과를 뒤집는 재선거가 오히려 더 큰 사회적 갈등과 법적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김용태 의원은 “선관위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재선거에는 동의하지 않는 국민도 있다”며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 전면 재선거는 참정권 침해 논란과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의원들 간 공개 설전도 벌어졌다. 김민전 의원이 당내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참정권 침해가 계엄보다 더 큰 위헌·위법이라는 주장도 있다”며 당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자, 권영진 의원은 “계엄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글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진행 중인 시민 집회 대응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장 대표 등 당권파는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재선거 요구에 힘을 싣고 있는 반면, 다른 의원들은 시민 의견 청취와 상황 파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의원총회 등을 통해 재선거 문제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추진과 선관위 개혁,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우선 집중하는 분위기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재선거 문제를 의총에서 다뤄야 할 사안인지부터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당 차원의 방향성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현재는 국정조사와 특검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재선거 문제 역시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 결론을 내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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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