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8월 11일 화요일 아침 금융시장은 미국 증시의 고점 부담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상승,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동시에 맞물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물가와 금리 부담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코스피 6300선 유지 여부가 관건이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4천달러선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95포인트(0.11%) 내린 53,975.98에 거래를 마쳤으며 S&P500지수는 4.53포인트가량 하락한 7,753.1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85.26포인트(0.32%) 떨어진 26,605.36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증시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선 데 따른 차익실현과 기술주 약세가 지수에 부담을 줬다.
다만 이날 하락을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고점 부근에서의 숨 고르기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증시는 직전 거래일까지 기업 실적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 등을 바탕으로 강세를 나타냈으며, S&P500은 사상 최고치 영역에 진입한 상태다. 시장의 관심은 증시 자체보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향후 미국 물가 지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국제 금융시장에 다시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해상 원유 운송로의 정상화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0일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87달러대로 올라섰고 미국산 원유 가격도 81달러대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장기화 여부가 국제유가와 글로벌 물가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다시 부상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기대를 자극하고, 다시 미국 국채금리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연결고리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10일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성장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앞으로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까지 더해질 경우 금리 전망을 둘러싼 시장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 6300선 유지 여부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점이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약 0.65% 상승하며 63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 동안 상당한 조정을 경험한 만큼 지수가 반등하고 있음에도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11일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대형주의 움직임이 지수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AI와 반도체 투자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변화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별 종목 일정도 이어진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가 11일 상장될 예정이며 NAVER 역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추가 주식 상장 일정이 잡혀 있다. 키도산업은 11일부터 12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NAVER를 비롯해 공모주 시장 움직임도 이날 증시의 관심 대상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다시 AI 투자 흐름의 중심에 섰다.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형 금융회사들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최대 5000억달러 규모의 금융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폴로글로벌, 블랙스톤, 블랙록의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 브룩필드, 골드만삭스, KKR 등이 참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AI 투자 경쟁이 단순히 GPU 구매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발전설비, 전력망, 금융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도 주목된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반도체 장비 등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반이 미국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10일 엔비디아 주가는 대규모 AI 투자 관련 소식에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기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4천달러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1일 오전 확인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약 6만3976달러로 6만4천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장중에는 약 6만3771달러에서 6만5348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이더리움은 약 1625달러, XRP는 약 1.0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인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4천달러선을 회복해 지지할 수 있을지와 주요 알트코인의 추가 변동성 확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는 고용 흐름도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약 10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제시했던 21만명 증가 전망치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투자 확대가 이어지더라도 경기 회복 효과가 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2.75%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 압력과 원화 약세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물가와 통화정책에도 다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결국 11일 시장의 핵심은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코스피 6300선, 반도체 대형주, 비트코인 6만4천달러선으로 압축된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 전망을 다시 자극할 경우 미국 기술주뿐 아니라 국내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관련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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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