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이 15일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000선에서 5,000선까지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도 이어졌다. 코스닥 역시 8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최근 AI 투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년 약 1조 달러,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로 6조 달러에 달하는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본수익률 12%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8조5천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실제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천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오픈AI의 9월 말 기준 연 환산 매출이 700억달러가 아닌 500억달러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와 브로드컴, 인텔 CEO의 AI 투자 자본 조달 불확실성 언급 등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여기에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성장률 둔화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0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8,345억원을 순매도했다. 2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고, 일별로는 6일 1조7,577억원, 13일 4조5,789억원, 14일 1조1,791억원, 15일 3조6,463억원 등으로 순매도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은 38.29%로, 5월 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0월 들어 4조8,156억원, SK하이닉스는 9조2,902억원어치가 외국인에 의해 순매도됐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는 21.8%, SK하이닉스는 28.9% 각각 급락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떨어진 5,554.22에 마감했다. 이는 4월 7일(5,494.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 폭과 하락률 모두 7월 28일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 지수도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로, 8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부터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는 7분 만에, 코스닥은 12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에는 양 시장 모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해 20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이는 7월 29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양 시장 모두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사례다.
코스피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지수는 1,449.52포인트(21%) 급락해 7,000대에서 5,000대로 떨어졌다. 2024년 9월 이후 2년 만에 최장 하락세다.
이 같은 증시 하락에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3.6%)를 넘어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은 1.88% 하락했고, 엔비디아(-3.16%), 브로드컴(-3.16%), 마이크론(-4.08%) 등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했다. 대신증권 연구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변화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 않아 현재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수 방어선이 약화됐고, 이에 따라 반발 매수세에 의한 기계적 반등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일정이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업계의 추가 주주환원책 발표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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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