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실물 카드를 직접 소유하는 경험이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자책, 스트리밍 음악, OTT 영상처럼 디지털 방식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포켓몬 등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의 실물 카드는 '완전한 소유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오프라인 카드샵에서는 2030세대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며, 카드 수집 열풍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TCG의 인기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희귀 카드나 좋아하는 캐릭터 카드를 모으고, 부스터팩을 개봉해 원하는 카드를 뽑는 과정, 카드를 슬리브와 케이스에 보관하는 일련의 수집 활동 자체가 주요한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다. 카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친구들과 카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포켓몬 카드의 경우, 대결보다는 수집 자체에 집중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와 같은 TCG 열풍은 게임업계의 디지털 전환 흐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최근 비디오 게임 업계에서는 실물 저장매체를 줄이고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싱글플레이 게임에도 상시 온라인 연결을 요구하는 등 유저의 소유권을 제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PC와 콘솔 기기조차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변화 속에서 오히려 아날로그 감성의 실물 TCG가 젊은 세대에게 '진짜 내 것'을 소유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TCG 시장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페이히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딩 카드 전문 매장 상위 50곳의 2023년 9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54% 증가했다. 포켓몬 카드를 취급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수십%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와 40대 소비자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며, 이들이 어린 시절 즐겼던 포켓몬스터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대한 향수가 카드 수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 카드뿐만 아니라 '유희왕', '매직 더 개더링' 등 다양한 TCG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카드샵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카드 게임 시장이 가장 큰 호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 게임을 취급하는 매장과 제품 종류도 크게 늘어났다.
최근에는 새로운 TCG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3년 '쿠키런' IP를 활용한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선보여 북미와 유럽 시장에 수출했다. 젬블로컴퍼니는 2024년 '니벨아레나'를 출시했으며, '승리의 여신: 니케', '에픽세븐', '브라운더스트 2' 등 인기 게임과 협업한 카드를 선보였다. 오는 11월에는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를 소재로 한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리그 오브 레전드' 기반의 TCG인 '리프트바운드'를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최근 한국에서도 정식 발매했다.
포켓몬 카드 30주년 기념 한정판은 지난달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며 화제가 됐다. 2026 코리안리그 시즌1 등 대회 현장에서도 참가자들의 열기가 확인됐다. 이처럼 TCG 시장은 저연령층과 마니아를 넘어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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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