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전쟁이 4주째로 접어들었지만 해법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측은 주요 석유·가스전에 이어 핵시설까지 타격 범위를 넓히며 충돌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이스라엘과 이란은 공격 대상을 전방위로 확대하며 장기전 국면에 진입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남서부 아살루예 가스 정제단지를 공습한 데 이어 북부 카스피해 일대까지 타격 범위를 넓혔다. 이란은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과 쿠웨이트 미나 알아마디 정유단지 등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했다. 전날에는 이란 본토에서 약 4천㎞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영·미 공동기지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양측은 이날 서로의 핵시설도 공격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가 미·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보복으로 이스라엘 네게브 원자력 연구소가 위치한 디모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쟁의 파장은 세계 경제로 번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해 북해 브렌트유가 한 달 새 50% 이상 뛰며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는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휴전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점진적 축소’를 언급하며 출구 전략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 전력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해·공군 전력 약화, 핵 능력 차단, 중동 동맹 보호 등 5대 군사 목표를 제시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 교체까지 염두에 둔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함 3척과 해병원정대 2천200명을 추가 파견하고, 2천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추가 전비를 요청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란의 군사 여력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이 사실상 소진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시에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걸프 국가를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감소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드론 26기와 탄도미사일 4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의 드론 117기, 미사일 17발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다만 이를 전력 고갈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장기전에 대비해 미사일 재고를 비축하면서 저강도 압박 전략을 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본격 가세할 경우 전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튀르키예 앙카라대 베튈 도안 아카스 교수는 후티 반군이 역내 해상 운송과 에너지 시설을 겨냥할 역량을 갖췄다며, 이번 분쟁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명확한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의 목표와 이란의 지속 능력 모두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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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