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제유가가 중동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면서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고유가 대응을 위해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가 하락 흐름에 맞춰 조정해 소비자 가격 안정과 물가 부담 완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와 경제관계장관회의,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과 민생 부담,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7차 석유 최고가격을 현행보다 낮추겠다"며 "소비자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차 석유 최고가격은 26일 오후 7시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폭을 감안할 때 휘발유와 경유 등 유종별 최고가격이 리터(L)당 최소 100원 이상 인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14달러로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9.92달러로 7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두바이유도 배럴당 67.29달러를 기록하며 전쟁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산업통상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에 따른 중동산 원유 공급 확대 기대가 국제 원유와 가스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천7원, 경유는 1천998원으로 지난 4월 이후 2천원 안팎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유가 하락이 즉시 반영되지 않는 것은 정유사와 주유소 간 공급 구조에 따른 시차 때문이다. 주유소는 통상 2~3주 단위로 공급받은 재고를 먼저 소진해야 해 국제유가 변동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기존 석유 최고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점도 가격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3월 중동 지역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정유사의 도매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했다. 이후 3월 27일 2차 조정에서 유종별 최고가격을 리터당 210원 인상한 뒤 현재까지 휘발유 1천934원, 경유 1천923원, 등유 1천530원을 유지해 왔다.
정부는 이번 최고가격 인하를 통해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 판매가격에도 반영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 체감 물가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 조정을 포함한 추가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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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