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샤프 백악관 비서관(좌측)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 [AP=연합뉴스 자료사진]](/news/photo/202608/596817_408584_149.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6817_408585_141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news/photo/202608/596817_408586_1412.jpg)
![호르무즈 해협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6817_408587_1414.jpg)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전쟁 목표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와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문제까지 맞물려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며, 오만과의 협의가 임박했다고 밝히는 등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 통항에 대한 요금 부과 방침까지 내비쳤고, 미국이 이란의 통제권을 인정할 경우 중국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유사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은 이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또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군의 역봉쇄 해제, 제재 해제, 이란 주변 해역에서의 미군 철수, 전쟁 배상금 지급, 동결된 이란 자산 전액 해제, 역내 이란 연계 단체에 대한 공격 및 이란에 대한 위협 중단 등 6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해협 개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유라시아그룹 등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유지하면서 전쟁에서 빠져나올 방법을 찾는 데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하마스와의 무장해제 합의를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입장 차이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발표한 무장해제안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 개시와 동시에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 및 가자지구 병력 철수를 포함하고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입장은 10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별개로, 미국 내에서는 미군의 요격 미사일과 장거리 고정밀 타격 미사일 재고가 크게 줄어든 데다, 이를 보충하는 데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만약 미국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경우, 이란이 중동 주변국에 보복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아져 미군의 미사일 재고 고갈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의 억지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위해 지상군 투입이 거론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군 전사자 발생 가능성 때문에 현실적으로 선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 대신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이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경제적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고위 참모들에게 미국이 지난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했기 때문에 자신의 임기 내에 이란이 핵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비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정보 역량으로 이란의 핵시설 재건 시도를 감지할 수 있고, 추가 공격 위협이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반출, 우라늄 농축 금지 기간 설정 등 다양한 비핵화 협상안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만으로도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병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최근 트루스소셜에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미국 온라인 매체 19FortyFive의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목표를 축소하려는 배경에는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현실, 군사적·경제적 부담, 그리고 국내 정치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이런 고민을 파악하고 더 높은 조건을 내세우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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