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국고채 시장에서는 단기물 금리가 하락한 반면 장기물 금리는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847%로, 기준금리 인상 이후 5bp 하락했다. 반면 10년물은 4.382%로 5bp 상승했고, 30년물은 4.751%로 23bp 급등했다. 3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6월 말 39bp에서 8월 18일 54bp로 확대돼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차도 같은 기간 26bp에서 37bp로 벌어졌다. 12일에는 39bp를 넘어서며 30년물 발행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러한 장기물 금리 상승은 정책금리보다는 국채 수급과 재정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 폭이 장기 구간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정책보다는 수급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 말 0.2%였던 기간 프리미엄이 5월 말 1.4%까지 120bp 확대된 반면, 같은 기간 기대 단기금리는 10bp 오르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10년물은 재정과 글로벌 장기금리 부담을 반영하고 있지만, 30년물은 이보다 수급 프리미엄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간 프리미엄 확대의 배경에는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 투자기관의 수요 구조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금리와 무관하게 상시 수요가 유입됐으나, 이제는 금리가 충분히 올라야 매수가 들어오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달 말 예산안에 포함될 국채 발행 계획과 재정지출 규모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 10년물 금리가 예산안 발표 전까지 4.30%대를 적정 레벨로 판단했다. 월초 10년물 강세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견조한 성장과 재정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 국고채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장기금리도 국내 장기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금리가 물가 안정 신호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대한 불신과 하반기 국채 수급 부담이 장기물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수익률곡선이 안정되지 않으면 국내 금리도 안정되기 어렵고, 금리 하향 안정화는 매우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티프닝 현상이 무한정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명실 연구원은 3년-10년 스프레드는 45~60bp, 10년-30년은 25~40bp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년-10년이 60bp, 10년-30년이 40bp에 접근하면 신규 스티프너 구축보다 차익실현 또는 플래트너(수익률 곡선 평탄화)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