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경연이라는 치열한 무대 위에서 기교를 덜어내고 오롯이 서정의 깊이로 승부수를 던진 보컬리스트 손태진의 저력이 다시 한번 객석을 관통했다.
손태진은 지난 22일 방영된 KBS 2TV '불후의 명곡' 50주년-아티스트 최백호 편에서 최종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룹 활동 이력을 제외하고 개인 통산 여섯 번째로 달성한 우승 기록이다.
이날 손태진의 선곡은 최백호의 '바다 끝'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그는 최백호의 감성과 음색을 '완성된 악기'에 비유하며, 오랜 시간 음악으로 위로를 건네온 선배 음악가를 향한 깊은 존경을 드러냈다. 이러한 진정성은 고스란히 무대 위 호흡으로 이어졌다.
손태진은 말하듯 읊조리는 담담한 도입부로 시작해 곡이 진행됨에 따라 차분하게 감정의 층위를 쌓아 올렸다.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터져 나온 특유의 묵직한 보이스는 곡에 내재된 그리움의 정서를 짙게 끌어올렸다. 객석의 집중도를 극대화한 그의 무대는 명곡판정단으로부터 420표라는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특히 원곡자 최백호의 평가는 이번 우승에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최백호는 자신이 객관적인 시선으로 불렀던 아픈 이별 노래를 손태진이 마치 직접 겪은 실연처럼 절절하게 소화해 냈다며, 원작자와는 또 다른 결로 완성된 재해석에 감사를 표했다. 전설적인 선배 가수로부터 가창자로서의 독자적인 표현력을 완벽히 인정받은 셈이다.
최근 손태진은 리메이크 앨범 '여름 향수' 발표를 비롯해 라디오 DJ와 음악방송 MC,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과정 속에서도, 음악의 본질을 파고드는 경연 무대에서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가창력을 명확히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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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