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강승모의 대표곡 ‘무정 부르스’는 화려한 기교보다 떠나야 하는 사람의 체념과 미련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노래다. 박건호가 쓴 이별의 언어와 김영광의 서정적인 선율이 만나 오래도록 불리는 곡이 됐다.
같은 노래를 이찬원과 환희의 목소리로 들으면 곡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게 다가온다.
이찬원의 ‘무정 부르스’는 정통가요의 결을 비교적 또렷하게 살리는 쪽에 가깝다. 음 하나하나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발성과 특유의 구성진 음색이 곡의 오래된 정서를 자연스럽게 끌어낸다.
특히 이 노래는 감정을 처음부터 폭발시키기보다는 참아내듯 진행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이별의 무게를 더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찬원은 강약을 조절하면서 가사의 의미가 먼저 귀에 들어오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떠나야 한다’는 결심보다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사람의 미련이 먼저 느껴진다. 선율을 지나치게 꾸미기보다 트로트 특유의 꺾임과 여백을 활용하면서 노래가 가진 옛 가요의 분위기를 살린다.
이찬원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10월 네티즌 어워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남자가수상 16위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정통가요부터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온 그의 음악적 매력이 향후 순위 흐름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오랫동안 R&B 보컬로 활동해 온 환희의 장점은 낮고 짙은 음색과 호흡을 이용한 감정 표현이다. 실제 그의 공식 음원에서도 ‘무정 부르스’는 기존 트로트의 색깔 위에 환희 특유의 소울이 겹쳐진다.
환희가 이 곡에서 흥미로운 점은 R&B식 애드리브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장기를 절제하면서 음을 길게 끌거나 호흡 사이에 감정을 남기는 방식으로 곡을 해석한다.
그래서 같은 이별 노래라도 환희의 버전에서는 체념보다 상처가 더 짙게 느껴진다. 굵은 저음에서 시작해 감정이 올라갈수록 목소리의 밀도가 높아지고, 후반에는 눌러왔던 감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환희는 10월 네티즌 어워즈 네오스타상에서도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2위에 올라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랜 시간 쌓아온 보컬리스트로서의 내공과 최근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음악적 면모가 팬들의 지지와 맞물리면서, 남은 기간 순위 경쟁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결국 ‘무정 부르스’를 바라보는 음악적 언어다.
이찬원이 정통 트로트의 어법으로 곡의 원형과 가사의 맛을 살린다면, 환희는 R&B 보컬리스트가 가진 호흡과 소울을 빌려 곡을 조금 더 현대적인 이별 발라드처럼 들리게 한다.
이찬원의 노래가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친숙한 정서를 준다면, 환희의 노래는 늦은 밤 혼자 듣는 짙은 발라드에 가까운 잔상을 남긴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순하게 가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정 부르스’라는 한 곡이 이찬원을 만나면 정통가요의 맛이 살아나고, 환희를 만나면 소울과 블루스의 색채가 짙어진다. 가수의 음색과 음악적 배경에 따라 한 노래가 얼마나 다른 얼굴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비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10월 네티즌 어워즈에서도 각자의 무대에서 팬심을 확인하고 있다. 이찬원은 남자가수상 16위에서, 환희는 네오스타상 2위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로 다른 음악적 언어로 ‘무정 부르스’를 완성한 두 사람을 향한 팬들의 애정이 남은 기간 순위에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 이 글은 공개된 음원·방송 및 음악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음악적 특징을 감상·해석한 콘텐츠다. 가창에 대한 평가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특정 가수의 우열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사 작성 과정에서 자료 정리와 문장 구성에 AI의 조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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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