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강원 동해안의 천년 고찰이 멸종위기종 맹금류의 새로운 안식처로 주목받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이 고찰의 깎아지른 절벽 바위 아래에서 수리부엉이 부부가 두 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어 화제다. 수리부엉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보기 드문 텃새로, 이들의 출현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고찰은 2005년 대형산불로 사찰 대부분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형 맹금류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소가 됐다. 둥지는 사람이 다니는 경내 도로와는 직접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어 수리부엉이 가족은 외부의 위협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새끼를 기를 수 있다.
사찰은 오색 연등과 많은 신도,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수리부엉이는 이런 환경에서도 알을 낳고 부화에 성공했다. 어미 수리부엉이는 새끼들이 자라면서 아침 일찍 둥지를 떠나 저녁에 돌아오며, 수컷은 사냥한 먹이를 어미에게 넘겨주며 가정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낮 동안 어미는 둥지 근처 높은 소나무 가지에 앉아 새끼들을 지켜보고, 어미가 없는 동안 새끼들은 바위벽을 보며 휴식을 취하거나 날갯짓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천년 고찰을 찾은 방문객들은 수리부엉이 새끼들의 앙증맞은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고찰은 2020년에도 수리부엉이가 새끼를 키우는 소식이 전해졌던 곳으로, 멸종위기종인 대형 맹금류에게 넉넉한 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 환경은 다른 멸종위기종인 긴점박이올빼미와 호반새에게도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천년 고찰은 풍성한 숲과 큰 나무, 고목이 있어 새들이 둥지를 틀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자연적으로 오랜 세월을 거치며 새들에게 안전한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고찰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주변에서 지저귀는 새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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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