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현대 사회에서 자동화된 동물 도살 과정은 효율적이고 순조롭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동물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이 존재한다. 신간 '동물과의 전쟁'의 저자 디네시 와디웰 시드니대 교수는 이러한 자동화 도살 공정을 통해 인간의 동물에 대한 폭력적 지배 욕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는 "한 해에 약 550억 마리의 닭이 가공되는 이 과정은 동물에게 고문과 다름없다"며, 이는 '종국적 절멸에 맞서 저항하는 동물을 고문으로 진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와디웰 교수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착각이 수천 년에 걸쳐 인간이 지구상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인간 주권' 논리를 뒷받침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이 동물을 지배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우발적인 역사적·생물학적 조건 덕분에 생태계에서 우월한 지위를 얻게 됐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인간 주권 논리는 동물에 대한 착취와 살육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단순히 식량을 얻기 위한 목적을 넘어 멸종에 가까운 살육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전통적인 동물권 담론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동물을 단순히 보호의 대상으로 보거나, 개와 고양이 등 인간과 가까운 동물에게만 더 우월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편협한 '종차별주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동물의 권리를 논할 때,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대우해야 하며, 특정 종에게만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힘이 곧 권리'라는 인간 주권의 논리는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폭력적 지배의 정당화 도구로 작동해왔다고 주장한다. 동물을 상품화하고 노동력으로 전유하며 소비하는 구조가 결국 노동자와 소외된 인간 집단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와디웰 교수는 "인간 주권의 허상에서 벗어나야 인간과 동물이 함께 기나긴 '전쟁'의 굴레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인간의 폭력적 지배 욕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독자들에게 일깨우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데 있어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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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