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영국의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그의 신작 '불멸의 유전자'를 통해 유전자의 시간적 궤적을 탐구한다. 도킨스는 유전자를 단순한 생물학적 정보의 집합체로 보지 않고, 마치 '사자의 유전서'라 불리는 역사적 기록물로 여긴다. 그는 "당신의 몸과 유전체는 오래전에 사라진 연속된 다채로운 세계들에 관한 종합 기록물"이라고 말하며, 인간의 유전자에 깃든 수백만 년의 진화 과정을 강조한다.
도킨스는 유전자를 '팰림프세스트'(palimpsest)로 비유하며, 이전의 기록 위에 새로운 기록이 겹쳐지는 것처럼, 유전자는 과거와 현재의 정보를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생물의 과거를 유추하고, 나아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저서 '불멸의 유전자'는 이러한 과정을 다양한 생물의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책에서는 모하비사막에 사는 사막뿔도마뱀을 예로 들어, 생존을 위한 위장 전술이 어떻게 유전적으로 예측되고 발현되는지를 보여준다. 사막뿔도마뱀은 사막의 자갈과 모래에 잘 어울리는 색과 형태를 지녀 천적의 눈을 피한다. 이는 자연선택의 결과로, 환경에 적응한 유전적 변화의 한 사례다.
도킨스는 또한 인간의 진화적 발자취도 탐구한다. 인간은 과거 사족보행에서 이족보행으로 진화하며 손의 자유를 얻어 문명을 발달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척추에 무리를 주어 허리 디스크와 같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도킨스는 이러한 진화의 결과가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종이 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한다.
'불멸의 유전자'는 다양한 생명체에 남겨진 진화의 흔적을 통해 생존 전략을 설명하고, 미래를 내다본다. 도킨스는 "자연선택이 매일 매시간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변이들까지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며, 생물의 형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시간의 손이 만들어낸 진화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와 다른 과거 생물의 형태를 조망하고, 그 변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리처드 도킨스의 '불멸의 유전자'는 생명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다. 그는 유전자를 통해 생물의 진화적 경로를 탐색하며, 자연선택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새롭게 조명한다. 도킨스는 독자들에게 유전자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가 서 있는 현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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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