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현대자동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움직임 고도화를 위해 축구 훈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스포츠 학습이 아니라 인간과 유사한 움직임 구현을 위한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 과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봇 공학 분야에서는 자연스러운 움직임 구현이 가장 어려운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간은 걷고 뛰고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균형과 타이밍, 근력 조절, 환경 인식 능력을 동시에 활용하지만 로봇은 이러한 복합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상당한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
현대차그룹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구를 훈련 도구로 선택했다. 축구는 균형 감각과 신체 협응력, 정밀한 타이밍 조절 능력, 순간적인 상황 판단을 모두 요구하는 스포츠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인간 축구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로봇 학습 데이터로 변환하고 있다. 실제 선수들의 생체역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임 패턴을 수집한 뒤 이를 아틀라스의 동작 알고리즘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아틀라스는 우선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반복 훈련을 수행한 후 실제 환경에서 동일한 동작을 재현하는 과정을 거친다. 연구진은 공을 차는 기본 동작부터 시작해 점차 난도를 높이며 로봇의 균형 유지 능력과 전신 제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축구 동작 가운데 하나인 라보나 킥(Rabona Kick) 구현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보나 킥은 한쪽 다리를 다른 다리 뒤로 교차시켜 공을 차는 고난도 기술이다. 회전 운동과 체중 이동, 정밀한 균형 유지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에게는 매우 어려운 동작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사람이 수행한 동작을 촬영한 뒤 이를 로봇의 운동학 구조에 맞게 변환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당 행동을 학습시키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후 실제 하드웨어에 적용해 반복 검증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연구가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로봇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공의 위치를 인식하고 이동한 뒤 정확한 힘과 방향으로 차는 과정 자체가 향후 복잡한 산업 현장과 물류 환경, 재난 대응 현장 등에서 필요한 핵심 능력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생활 공간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력이 필수적이다. 축구 훈련 과정에서 습득한 균형 제어와 공간 인식, 움직임 조절 능력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AI 기술 발전과 함께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인간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로봇 개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축구는 인간의 신체 능력이 집약된 스포츠 가운데 하나"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축구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운동 능력을 갖춘다면 향후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서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AI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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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