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유가증권시장 거래 규모의 1%대 수준으로 축소됐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와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1~21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97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37조6,687억원)의 1.59%에 불과한 규모다.
코스피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1월 11.29%, 2월 12.03%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3~4월에는 6%대를 유지했지만 5월 2.03%로 급감했고, 지난달 6.93%로 반등한 이후 이달 다시 1%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기대감으로 하루 거래대금이 21조원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서는 1~2월 3조원대, 3~5월에는 1조원대에 머무는 등 거래 규모가 크게 줄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올해 1월 27조원대에서 5~6월 50조원대로 증가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달 들어서는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의 1%에도 미치지 못한 날이 6거래일에 달했다. 올해 전체 10거래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달에 집중됐다.
거래소 간 양극화도 심화됐다. 이달 거래대금 기준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68.17%, 빗썸은 24.61%로 두 거래소가 전체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코인원은 5.73%, 코빗은 1.47%, 고팍스는 0.10%에 그쳤다. 지난달보다 업비트 비중은 확대되고 빗썸을 제외한 중소 거래소의 점유율은 더욱 축소됐다.
거래 부진의 배경으로는 가격 약세와 투자자금 이동이 꼽힌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약 13% 반등했지만 지난달 20% 넘게 하락한 폭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기록한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점도 거래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의 높은 알트코인 비중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해외 거래소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 비중이 50~70%에 달하지만 국내는 10%에도 못 미친다"며 "알트코인 중심의 시장 구조로 인해 침체기에 자금 이탈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규제 환경도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해외 거래소들은 무기한 선물과 레버리지 거래는 물론 주식·원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반면, 국내 거래소는 현물 거래 중심에 머물러 투자 수요가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사실상 현물 거래만 가능하지만 해외 거래소는 선물과 레버리지 거래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어 바이낸스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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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