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내려가면서 엔화 환전 규모가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여행 수요와 엔화 반등을 기대한 '환테크'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2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원화→엔화 환전 규모는 315억 엔으로 집계됐다. 28일 기준 환율(100엔당 893.38원)을 적용하면 약 2천814억 원 규모다.
월간 환전액은 전월보다 78억 엔 늘며 지난해 12월(322억 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환전액은 1천783억 엔으로 지난해 연간 환전액(2천637억 엔)의 68% 수준에 달했다.
올해 월별 환전 규모는 1월 247억 엔, 2월 212억 엔에서 3월 245억 엔, 4월 274억 엔으로 증가한 뒤 5월과 6월에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7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은행권은 여름 휴가철 일본 여행 수요와 엔저를 활용한 선제 환전이 증가한 데다, 향후 엔화 가치 반등을 기대한 투자 수요도 환전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24일 100엔당 889.83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는 비교적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엔화 예금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27일 기준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9천781억 엔으로 이달 들어 693억 엔 늘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세 둔화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엔저 흐름이 이어지면서 엔화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권에서는 단기적으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예금 형태의 엔화 보유 매력은 연초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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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