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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세(금값) 추이는?…순금 18K 14K 등 시세는, 중동 정세 흐름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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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세(금값) 추이는?…순금 18K 14K 등 시세는, 중동 정세 흐름 '이목'
  • 권오성 기자
  • 승인 2026.08.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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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자료사진.
금 자료사진. AI가 생성한 이미지.

[CBC뉴스] 2026년 8월 12일 기준 한국금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순금(3.75g)은 살 때 87만2,000원(변동률 -0.46%)으로 4,000원 하락했다. 팔 때는 72만9,000원(변동률 0%)으로 가격 변동이 없었다.

18K는 팔 때 53만5,900원(변동률 0%), 14K는 팔 때 41만5,600원으로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백금은 살 때 34만5,000원(변동률 -0.87%)으로 3,000원 내렸으며, 팔 때는 28만원(변동률 -0.71%)으로 2,000원 하락했다.

은 역시 약세를 보였다. 살 때 1만2,190원(변동률 -0.49%)으로 60원 하락했고, 팔 때는 1만300원(변동률 -0.49%)으로 50원 내렸다.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한편 뉴욕증시가 물가 상승 우려와 중동 지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흔들리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도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쟁과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수천 년 동안 화폐와 부의 저장 수단으로 사용돼 온 금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현재 국제 금 시장에서는 현물 금 가격이 온스당 4400달러 부근에서 등락했다. 현물 금은 장중 한때 온스당 4442.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금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는 중동 정세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갈등과 주요 원유 수송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와 물류비 상승 가능성이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중동 지역의 일부 원유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올해 국제유가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전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안전자산 선호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 생산시설이나 해상 운송로에 문제가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이는 제조·운송·전력 비용을 통해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금 시장은 두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수록 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미국 금리 상승이나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경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지만 모든 전쟁이나 금융 불안 상황에서 가격이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금이 신용위험이 없는 자산이라는 장점을 갖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고 위험회피 효과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과 전쟁의 관계는 인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금은 현대 금융시장이 형성되기 훨씬 전부터 권력과 부의 상징이자 교환 수단으로 사용됐다. 국가와 왕조가 바뀌고 전쟁으로 기존 통화 체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금 자체의 희소성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IMF도 금이 수천 년 동안 화폐와 장신구, 준비자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한다.

현대 금융사의 분기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브레턴우즈 체제였다. 당시 미국 달러는 금 1온스당 35달러에 연결됐고 주요국 통화는 달러에 연동됐다. 사실상 금과 달러가 국제 통화질서의 중심축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 및 대외수지 부담이 커지면서 달러와 금의 고정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달러의 금 태환을 중단했다. 이른바 '닉슨 쇼크' 이후 브레턴우즈 체제가 무너지면서 금은 고정가격 체제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자유롭게 가격이 형성되는 자산으로 전환됐다.

이후 금의 위기 대응 성격은 더욱 뚜렷해졌다.

1970년대에는 중동 전쟁과 석유파동,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했다.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이후 달러 가치가 흔들리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금값도 크게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사자료에 따르면 금값은 브레턴우즈 체제 당시 온스당 35달러에서 1970년대 말에는 45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당시 상황은 현재 시장이 중동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이기도 하다. 전쟁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이 원유 공급과 물류망을 흔들고, 이것이 물가와 통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금은 다시 주목받았다.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각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금값은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가 확대되자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결국 금의 역사는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른다'는 단순한 공식보다는 화폐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돼 왔다는 역사에 가깝다.

현재 시장 역시 비슷한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고 원유 공급이나 주요 해상 운송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금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도 이런 경계심이 나타났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시장은 중동 정세와 물가 지표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값의 방향을 판단할 때는 지정학적 위험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은 전쟁과 금융 불안이 커질 경우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해질 경우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금 가격의 큰 조정은 실질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함께 나타난 시기에 반복되는 경향이 있었다.

수천 년 동안 금의 모습은 바뀌었다. 고대에는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고, 근대에는 화폐의 기반이었으며, 브레턴우즈 시대에는 달러 가치의 기준점이었다. 오늘날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투자자산이자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국제 준비자산으로 남아 있다. IMF도 금이 과거와 같은 통화 기준의 역할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중요한 준비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중동 불확실성 역시 금의 오랜 역사적 성격을 다시 시험하고 있다. 전쟁 위험이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리는 힘과, 전쟁으로 인한 유가·물가 상승이 금리와 달러를 끌어올려 금을 압박하는 힘이 동시에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금값의 핵심 변수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정도뿐 아니라 국제유가, 미국 물가지표,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과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금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남아 있었던 만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현재 시장에서도 금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의 위험 수준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 본 기사는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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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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