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의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도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금리에 민감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국내 관련주에도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14일 오전 장중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투파워는 전 거래일보다 370원(3.55%) 오른 1만800원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는 1만960원이며 거래량은 255만주를 넘어섰다.
씨엔플러스의 상승폭은 더 컸다. 씨엔플러스는 170원(6.18%) 오른 2920원으로 장중 고가와 현재가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앤비에스 에코도 2.86% 오른 6110원, 에스와이는 1.98% 상승한 2005원으로 움직이고 있다.
태양광 관련 종목 중에서는 SDN이 1.26% 오른 562원을 기록했고, 그리드위즈는 1.82% 상승한 1만6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1.28% 오른 18만1600원, 아바코는 1.67% 상승한 1만1570원을 나타냈다. 나노신소재와 유니테스트 역시 각각 1.18%, 1.23% 상승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주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한화솔루션은 2.19% 내린 3만5750원을 기록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1.37% 하락한 12만25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OCI홀딩스는 2.34%, OCI는 0.99% 떨어졌다. LS ELECTRIC도 3.50% 하락해 관련 종목군 안에서도 상당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는 미국 금리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7%로 6월의 5.5%보다 낮아졌다.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안정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이 곧바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이전보다 약화됐다.
다만 현재 상황을 곧바로 '금리 인하 국면'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르다. 연준의 정책금리는 현재 3.50~3.75% 범위이며,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바킨 총재도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한지는 아직 열린 문제라고 밝혔다. 시장 역시 9월 동결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 있지만 올해 후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금리 방향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사업은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선투입한 뒤 장기간에 걸쳐 투자비를 회수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차입금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일수록 금리가 높아질 경우 이자 비용과 사업 전체의 자본비용이 상승한다.
실제로 영국 중앙은행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초기 자본과 금융비용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통화긴축과 장기금리 상승이 프로젝트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가 부담하는 금융비용에도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주를 바라보는 금리 관점의 핵심은 '미국이 곧 금리를 내린다'는 기대보다는 미국의 추가 긴축 위험이 낮아지고 있는지에 있다. 고금리가 더 오래 지속되거나 추가 인상이 현실화한다면 태양광·풍력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비용에는 다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계속 안정되면서 연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면 장기간 고금리에 눌렸던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금융환경에는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현재 지표에 근거한 해석이며 실제 정책 방향은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날 관련주의 움직임도 미국 금리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과 수주, 정책 변화, 전력망 투자 등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막대한 자본이 장기간 투입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특성상 미국 금리의 방향은 하반기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를 가를 주요 거시 변수 가운데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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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