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가상자산 매체 유투데이(U.Today) 보도에 따르면, 리플이 9월 1일 예정된 월간 에스크로 방출을 통해 10억 XRP를 잠금 해제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해야 할 지점은 방출된 물량 자체가 아니라, 이 중 실제로 유통 시장에 진입하는 규모와 그 배경에 있다. 리플은 매달 방출분의 상당 부분을 곧바로 재예치해왔고,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언락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시점 자체에도 있다. 미국 상원이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에 대한 토론 종결 표결을 8월 휴회 이후 재개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리플이 관련 SEC 제출 서류를 통해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방출 물량을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리플은 2017년 말 자체적으로 550억 XRP를 에스크로 계약에 예치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보유 물량을 한 번에 시장에 풀지 않도록 스스로 제약을 둔 장치로, 매월 초 XRP 렛저 상에서 자동으로 최대 10억 XRP 한도의 방출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유투데이가 인용한 온체인 추적 서비스 웨일얼럿에 따르면, 이번 방출도 5억, 4억, 1억 XRP로 나뉜 세 건의 트랜잭션으로 진행됐다.
방출과 별개로 최근 몇 달간 반복된 패턴은 리플이 방출분 중 6억~8억 XRP가량을 새 에스크로 계약에 즉시 재예치해왔다는 점이다. 이 흐름이 이번에도 유지된다면 실제 유통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물량은 2억~4억 XRP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1일 기준 XRP 가격이 1.3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반영하면, 이는 약 2억 7,800만~5억 5,600만 달러 규모의 실질 공급 증가에 해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참고로 지난 6월 방출 시점 가격은 1달러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물량이라도 시장에 미치는 금액 기준 영향력은 이전보다 커진 셈이다.
유투데이는 온체인 데이터를 집계하는 별도 추적 서비스를 인용해, 8월 31일 기준 리플의 온레저 에스크로 잔액이 약 322억 8,000만 XRP였으며 이번 방출 이후에는 약 312억 8,000만 XRP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XRP의 고정 최대 발행량 1,000억 개를 기준으로 하면 전체 발행량의 약 31.28%가 여전히 에스크로에 묶여 있는 셈이다.
같은 시기 관련 테마로 확산되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바이낸스에서는 하루 만에 2억 3,100만 XRP, 금액으로는 3억 3,000만~3억 3,500만 달러 규모가 인출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형 보유자의 거래소 이탈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XRP 렛저 자체적으로는 노드 운영자 82% 이상의 합의를 확보한 업그레이드가 9월 중 활성화를 앞두고 있어, 공급 이슈와 별개로 프로토콜 차원의 변화도 겹쳐 있는 상황이다.
가격 흐름을 보면 XRP는 1일 기준 1.39달러 안팎에서 24시간 기준 1.7% 내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30일 기준으로는 30%대, 90일 기준으로는 10%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집계가 있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하락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같은 기간 XRP 관련 포지션에서는 하루 기준 230만 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고, 이 중 숏 포지션 청산이 150만 달러가량으로 롱 포지션 청산 79만 달러 수준을 웃돌았다.
앞으로 확인이 필요한 변수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9월 15일로 예정된 상원의 클래리티법 관련 표결 결과에 따라 리플의 방출·재예치 비율이 실제로 달라지는지 여부다. 둘째, 이번 달 재예치되는 물량이 기존 6억~8억 XRP 범위를 유지하는지, 혹은 규제 변화를 이유로 확대되는지 여부다. 셋째, XRP 렛저 업그레이드 활성화 이후 네트워크 차원의 변화가 가격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다. 다만 이들 변수의 실제 영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근거 없는 단정적 전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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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