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워지면서 국내유가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각각 97.92달러, 93.03달러로 상승했다. 9월 평균 가격 역시 브렌트유 96.17달러, WTI 91.41달러로, 올해 평균치를 크게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미군의 이란 유조선 공격 재개로 인해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유가는 올해 3월 초 급등 이후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전주 대비 1.1원 하락한 리터당 1,860.2원으로 1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 9일 오전에도 1,858.9원을 기록하며 큰 변동은 없었다.
이 같은 안정세에는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8월 21일, 9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8차와 동일하게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리터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으로 유지된다.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1%를 기록했으나,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3.6%에 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비중은 30.5%로 지난해 상반기 33.1%보다 감소했으며, 미국산 원유는 20.5%로 처음 20%대를 기록했다. 중동산 비중은 68.7%에서 62.3%로 낮아졌고, 미주산은 23.4%에서 26.5%로 늘었다.
정부는 유가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할 계획이며,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정책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비비 4조2천억원을 편성했고, 내년 예산에도 1조5,497억원을 배정했다.
한편,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과 레바논-이스라엘 간 충돌 확산 등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계속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동 해상수송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전망치를 80달러로 5달러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10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최근 환율 하락으로 원유 도입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업계 노력으로 국내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유가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유가 변동 및 원유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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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