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026년 10월 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24K·3.75g) 시세는 살 때 78만7,000원, 팔 때 67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순금 가격은 살 때 기준 1.14% 하락하며 9,000원 내렸고, 팔 때는 1.78% 하락하며 1만2,000원 내렸다.
18K 금 시세는 팔 때 49만6,900원으로, 1.77% 하락하며 8,800원 내렸다. 14K 금 시세는 팔 때 38만5,400원으로 집계됐으며, 1.76% 하락해 6,800원 내렸다.
백금(3.75g)은 살 때 32만원, 팔 때 25만9,000원을 기록했다. 살 때는 1.88% 하락하며 6,000원, 팔 때는 2.32% 하락하며 6,000원 각각 내렸다.
은(3.75g)은 살 때 1만960원, 팔 때 9,120원으로 나타났다. 살 때는 1.46% 하락하며 160원, 팔 때는 1.43% 하락하며 130원 내렸다.

한편 미국 금리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금과 금리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1970년대 미국 경제는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달러 가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실물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렸다. 특히 1970년대 후반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심화되면서 금은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한 대표적인 자산으로 부각됐다.
당시 상황은 현재와도 일부 닮아 있다. 1978년부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됐고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기금금리를 1978년 4월 6.9% 수준에서 그해 말 1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는 쉽게 잡히지 않았고 미국의 12개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79년 말 9% 수준까지 높아졌다.
결정적인 변화는 폴 볼커가 연준 의장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볼커 의장은 1979년부터 인플레이션 억제를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강력한 긴축 정책이 이어지면서 연방기금금리는 1980년 말 한때 20%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해 10년물 국채금리는 1980년 10월 약 11%에서 1년 뒤 15%를 넘어섰다.
이 과정은 금 시장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서 급등했던 금은 미국이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 물가를 억제하기 시작하자 이전과 같은 상승 탄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금 시장에서 실질금리와 통화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대표적인 시기로 평가된다.
금의 또 다른 전환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금융위기 초기에는 현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도가 나타나면서 금값도 흔들렸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금 가격은 2008년 3월 온스당 1,002.95달러까지 올랐다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인 같은 해 11월 712.3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서고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금 가격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통화 공급 확대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맞물리면서 금은 다시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다.
결국 금 가격은 2011년 9월 온스당 1,900달러에 근접하며 당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당시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동시에 금 수요를 자극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세계 각국이 대규모 재정지출과 통화완화에 나서면서 금 가격은 다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금은 한동안 높은 금리와 강달러의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금 시장에서는 과거와 다소 다른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은 2024년 한 해 동안 약 1,045톤의 금을 순매입했다. 중앙은행의 연간 금 매입량이 1,000톤을 넘어선 것은 3년 연속이었다.
2025년에도 중앙은행들은 863톤의 금을 순매입했다. 2022~2024년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2025년 전체 금 수요는 장외거래를 포함해 처음으로 5,000톤을 넘어섰고, 금 가격은 한 해 동안 53차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 같은 수급 변화는 현재 금 시장을 과거 금리 사이클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통상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금에는 불리하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4%까지 치솟은 상황에서도 금값은 온스당 4,177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는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금 시장에는 중앙은행 매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재상승 우려를 자극하고 이는 국채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 자체는 금의 실물자산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 입장에서는 같은 인플레이션이 서로 반대 방향의 힘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금의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매력은 커질 수 있지만, 연준이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릴 경우 금에는 부담이 된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 금 시장이 보여준 것도 바로 이 같은 금리와 물가의 공방이었다.
현재 시장이 당시와 다른 것은 중앙은행이라는 대형 매수 주체가 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2024년과 2025년 중앙은행의 대규모 금 매입이 이어지면서 금 가격은 미국 금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자산이 되고 있다. 달러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외환보유액 다변화 움직임도 금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결국 금 시장의 역사는 금리가 높다고 반드시 금값이 떨어지고, 금리가 낮다고 무조건 금값이 오르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금을 끌어올렸고 1980년대 초에는 볼커 연준의 초고금리가 시장 흐름을 바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저금리와 양적완화가 금값을 다시 끌어올렸으며 최근에는 중앙은행의 구조적인 매입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현재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 다시 미국 금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고 한때 5.34%까지 상승한 만큼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금 가격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 고용과 물가가 둔화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이 약해진다면 높은 금리에도 버텨온 금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반세기 금 시장의 흐름을 돌이켜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 금리가 왜 움직이고 있는지에 가깝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달러 가치, 중앙은행 정책과 금 매입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가운데 금 시장은 다시 한번 미국 금리와의 힘겨루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 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하는 것으로 매수와 매도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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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