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위로 옮기는 ‘토큰화(Tokenization)’가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국채부터 머니마켓펀드, 채권, 사모대출, 부동산까지 기존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현하려는 움직임이다.
토큰화는 현실세계 또는 전통 금융시장에 존재하는 자산의 소유권이나 청구권 등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나타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RWA’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RWA는 Real World Assets, 즉 현실세계자산을 의미한다.
구조는 상품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사업자가 실제 자산이나 법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권리를 적절한 법률·수탁 구조 안에 넣은 뒤 이를 나타내는 토큰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하는 방식이다.
해당 토큰은 상품 구조에 따라 펀드의 지분이나 채권의 일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 및 상환금에 대한 청구권 등을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만달러 규모의 단기 미국 국채 포트폴리오를 규제받는 발행사가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발행사가 이를 기반으로 100만개의 토큰을 만든다면 각각의 토큰이 해당 포트폴리오에 대한 1달러 상당의 비례적 권리를 나타내도록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채에서 이자가 발생하면 상품의 법률적 구조와 수수료, 분배 및 상환 조건 등에 따라 투자자가 보유한 토큰의 가치나 분배금에 해당 경제적 효과가 반영되는 방식이다.
금융시장이 토큰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존 자산에 ‘코인’을 붙이는 데 있지 않다. 금융자산을 이전하고 기록하고 결제하는 인프라 자체를 바꿀 가능성 때문이다.
첫 번째는 결제와 이전 효율성이다.
기존 금융시장은 자산 거래가 체결된 이후 실제 결제가 완료되기까지 별도의 청산·결제 과정이 필요하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일부 과정에서 자산 이전과 소유권 기록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프로그래밍 기능이다.
스마트계약을 활용하면 투자자 자격 확인과 이전 제한, 수익 배분, 담보 관리 등 일정한 조건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자산의 세분화다.
규모가 큰 자산의 경제적 권리를 작은 단위의 토큰으로 나누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산을 보다 세분화된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네 번째는 다른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와의 연결이다.
규제와 상품 구조가 허용한다면 토큰화된 자산을 온체인 대출이나 거래, 담보 시스템 등에서 활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사실상 상시 운영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블록체인이 24시간 작동한다고 해서 기초자산과 연결된 은행·수탁·법률 절차까지 모두 24시간 운영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토큰을 보유한다는 사실이 반드시 해당 실물 또는 금융자산을 직접 소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핵심은 ‘토큰 자체’보다 토큰이 실제로 어떤 법적 권리를 보장하느냐에 있다.
기초자산을 누가 보관하는지, 토큰 보유자에게 어떤 청구권이 주어지는지, 현금이나 기초자산으로 어떻게 상환할 수 있는지, 발행사가 문제가 생겼을 경우 투자자의 권리가 어떻게 보호되는지, 어느 국가의 법률이 적용되는지 등이 중요하다.
가상자산 시장이 RWA 토큰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국채나 채권, 펀드 등 기존 금융자산이 온체인으로 들어오면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통 자산과 담보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이는 탈중앙화금융(DeFi)뿐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블록체인 활용 확대와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토큰화 자산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지갑, 수탁 시스템, 규제준수 솔루션, 스마트계약 및 관련 금융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토큰화 시장 성장=관련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라는 단순한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특정 블록체인에서 수조원 규모의 자산이 토큰화되더라도 해당 네트워크의 자체 토큰이 그 경제적 가치를 얼마나 가져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실제 이용량과 네트워크 수수료, 경쟁 블록체인의 등장, 규제 환경과 토큰의 가치 포착 구조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
결국 토큰화의 핵심은 현실세계의 자산을 단순히 디지털 형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자산의 소유권과 청구권, 거래 및 결제 구조를 블록체인 인프라와 연결하려는 시도에 있다.
RWA 시장이 확대될수록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도 점차 흐려질 수 있다. 다만 시장 규모의 성장과 개별 가상자산의 투자 가치는 구분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토큰화 상품의 법적 권리, 수탁·상환 구조와 투자자 보호 수준은 상품 및 관할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 전 관련 공식 문서를 확인해야 한다. 가상자산 및 토큰화 상품은 가격 변동과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 특정 금융상품이나 가상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기사 작성 및 문장 정리 과정에서 AI의 조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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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