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이더리움(ETH)이 2026년 3분기 약 70% 상승하며 같은 기간 약 42% 오른 비트코인(BTC)을 앞질렀다. 하지만 가격 상승과 달리 거래소 주문장에서는 이더리움의 유동성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코인매체 코인게이프가 코인게코의 ‘2026년 중앙화 거래소(CEX) 가상자산 유동성 보고서’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동안 하루 시장 심도 중간값은 비트코인의 35~45% 수준까지 떨어졌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이 비율이 최소 60%에 달했다. 코인게코는 이 같은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시장 심도는 시장의 중간 가격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 안에 쌓여 있는 지정가 주문의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코인게코는 중간 가격을 기준으로 0.15% 범위의 시장 심도를 추적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달러 범위다. 이 구간에서 이더리움의 거래소별 유동성은 1300만~1400만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거래소에서는 매수와 매도 주문이 각각 100만달러를 웃돌아 이더리움 거래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했다.
코인게이프가 전한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 심도 중간값은 매수 주문이 약 2900만달러, 매도 주문이 약 37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5년보다 약 50%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크게 오르는 동안 비트코인의 주문장 유동성은 오히려 더 두꺼워진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대규모 자금을 거래하는 투자자에게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코인게이프는 지난해라면 좁은 가격 범위 안에서 소화할 수 있었던 1000만~15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이 현재는 눈에 보이는 이더리움 주문장 유동성의 훨씬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격 차트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거래 가격 미끄러짐 위험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코인게코가 조사한 8개 거래소 가운데 MEXC는 뚜렷한 예외였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MEXC의 시장 심도는 약 45만달러에 그쳤지만, 나머지 거래소는 매수와 매도 주문이 각각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결국 핵심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사이의 격차다. 비트코인은 주문장 유동성이 두꺼워진 반면 이더리움은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식은 것은 아니다. 코인게이프는 기업들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수가 현물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도 중앙화 거래소의 지정가 주문을 지속해서 채워주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 점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도 주문장 유동성이 줄어든 배경을 설명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설명이다.
무기한 선물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무기한 선물로 이동한 자금은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주문장에 남지 않는다. 이러한 자금 이동과 특정 기업들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수가 겹친 점이 가격 상승과 시장 심도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이더리움의 유동성이 거래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무너진 것은 아니다. 다만 코인게이프는 가격 차트만 봤을 때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실제 주문장 유동성이 얇아졌다고 짚었다. 3분기의 큰 가격 상승 이면에서 비트코인과의 유동성 격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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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