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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원/엔 환율이 849.0원으로 하락하며 2007년 12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839.91원까지 떨어져 2008년 1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12거래일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42.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9월(1,33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별 환율 추이를 보면, 3월에는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1,492.5원까지 올랐고, 6월에는 유가 상승과 외국인 주식 매도 등으로 1,528.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으로 방향이 전환됐고, 반도체 등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늘면서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 등으로 점차 하락했다. 10월 16일 오후 7시20분에는 1,328.9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24년 10월 2일(1,317.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무역수지 흑자와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공급 확대가 꼽힌다. NH농협은행 이낙원 FX파생전문위원은 반도체 중심의 달러공급이 대외 변수와 수급을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9월 이후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인덱스가 4% 넘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반등할 때마다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됐으며, 반도체기업의 국내투자 확대 계획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S&T센터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9월 일평균 무역 흑자가 25억달러에 달했고,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3%대 성장률 전망과 한국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나은행 이유정 연구원은 긍정적인 성장 전망과 한은의 매파적 정책이 원화 강세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임환열 애널리스트는 OECD가 3.7%의 성장률을 제시하는 등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으며,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역시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환율이 추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언급하며, 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도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간 미국 금리 상승으로 달러인덱스는 99선에서 102선까지 올랐으나,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이유정 연구원은 양호한 재정 상태와 성장률 전망 등 내부 요인이 강달러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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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대비 원화 강세도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엔/달러 환율이 157~158엔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1,390원에서 1,330원대로 빠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원 전문위원은 일본의 성장 둔화, 정부 재정 악화, 무역적자 등으로 인해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6년 월평균 환율 자료에 따르면, 1월 원/달러 환율은 1,456.3원, 원/엔 환율은 928.4원이었으나, 10월(1~16일)에는 각각 1,342.6원, 849.0원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정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부담,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등 상방 요인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연말에는 1,320원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임환열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 동결, 한국의 수출 호조 등 거시적 요인이 환율을 1,330~1,370원 범위에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미·일 통화정책 경로 변화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10월 말 1,320~1,360원, 연말 1,280~1,340원, 내년 상반기 1,270~1,370원 범위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