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서울에서 활동하던 50대 목수 반종학 씨가 귀갓길에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며 삶의 마지막을 타인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2월 15일, 가천대길병원에서 반종학 씨가 심장, 폐, 간,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하며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는 6명의 생명을 구했고,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을 추가로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선물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귀가를 위해 계단을 오르던 반 씨는 넘어지며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조차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또한 기뻐할 것이라며 기증을 결정했다.
반 씨는 생전 밝고 자상한 성격으로 주위의 어려운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회상한다. 그는 젊은 시절 트럭 운전을 했고, 최근 20년 이상 목수로 일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반 씨는 몸을 쓰는 직업의 특성상 늘 파스를 붙이고 다녔지만, 목수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수술 후 일을 못할 수도 있다는 염려로 포기한 상태였다. 가족들은 그의 아픈 어깨가 계단에서 넘어질 당시 난간을 잡지 못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인의 딸 혜진 씨는 하늘로 떠난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에 너무나 미안하다.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었고 잘 살게 된 것 같다. 언제나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이 말은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이 자녀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반종학 씨의 장기와 인체 조직 기증은 단순한 생명 연장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결정은 타인의 삶을 구하는 동시에 가족들에게는 그가 세상에 남긴 따뜻한 유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고인의 장례는 유족들과 기증원의 깊은 감사와 존경 속에 치러졌으며, 그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은 계속해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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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