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비둘기가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며 국가적 행사에서 주목받았던 시절이 있었으나, 현재는 도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하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환경부는 비둘기가 사람의 생명이나 재산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거리에서 비둘기 떼를 마주하면 불쾌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일부는 비둘기를 유해동물로 간주해 맘대로 포획하거나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에서는 청소용역업체 직원이 지하철 역사에서 비둘기 두 마리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 사건을 경찰에 고발하며 "비둘기가 유해조수로 지정된 동물이긴 하지만, 일반 시민이 직접적인 상해를 입히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둘기를 죽이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야생생물법에 근거한 것이다.
비둘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점점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상징물로 사용하던 지자체와 기업들은 휘장을 변경하기도 했다. 비둘기가 도심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데에는 국가적 행사에서 비둘기를 대규모로 방사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행사에서 비둘기가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며 방사됐고, 이는 개체 수 증가의 주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비둘기를 인간이 만들어낸 환경에 적응한 생명체로 보고, 개체 수 급증의 책임이 인간에게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비둘기를 인도적 관점에서 관리해야 하며, 무분별한 포획이나 학대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개체 수 관리의 첫걸음이라고 제언한다.
각 지자체는 비둘기 개체 수를 통제하기 위해 주요 공공장소에 '비둘기에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광화문광장과 한강공원 등에서 비둘기에 먹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유정칠 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는 "비둘기의 개체 수 관리는 필요하지만, 무분별한 포획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둘기의 개체 수를 적절히 관리하며 인간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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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