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기가 오히려 상승 마감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에도 일부 전자부품 종목으로 매수세가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2% 하락한 6257.45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급등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낙폭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8.76%, SK하이닉스는 8.79% 각각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이날 3.42% 상승했다. 코스피가 5% 넘게 밀리고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한 상황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이날 주가 흐름은 반도체 생산기업과 전자부품 기업의 주가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도체 대형주에는 직전 거래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집중됐지만, 삼성전기에는 지수 급락 과정에서 종목별 대응을 노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증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이번 결정은 9대 3으로 이뤄졌으며, 세 명의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금리 동결 자체보다 인상 의견이 세 표나 나온 점은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미국의 물가 압력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경우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장기 목표인 2%로 되돌리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성장주의 미래 이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평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 전기·전자 업종 역시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수급, 미국 국채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전기는 이날 시장 전체의 방향보다 개별 종목의 수급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코스피가 급락했음에도 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반도체 대형주의 단기 변동성과 삼성전기의 주가 흐름을 분리해 판단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특히 직전 거래일 국내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뒤 하루 만에 급격한 되돌림이 발생하면서 종목별 상승과 하락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지수 추종 매매보다 개별 기업을 선별하는 장세가 나타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의 향후 흐름을 판단할 때 미국 금리 방향과 외국인 매매 동향을 함께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더라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 전기·전자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결국 이날 삼성전기의 상승은 국내 증시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 급락장 안에서 나타난 개별 종목의 상대적 강세에 가깝다.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기가 시장과 다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외국인 수급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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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