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합뉴스 자료사진]](/news/photo/202608/596280_407674_2449.jpg)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AFP=연합뉴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6280_407675_2451.jpg)
SK하이닉스에서 전임직(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개설된 준비모임에는 불과 사흘 만에 전체 임직원(3만5000명) 중 약 10%에 해당하는 35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기존 노조를 탈퇴해 새 노조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임시위원장은 8일 공지를 통해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알렸고, 빠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움직임의 중심에는 성과급 제도 개편에 대한 반발이 자리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지급 방식은 80%를 현금으로,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올해 교섭에서 회사 측이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구성원들의 반발이 커졌다. 주가 변동에 따라 실질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과, 어렵게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협상 대상으로 올린 것 자체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다. 또한 적자 시 임금 조정 방안까지 언급되자 임금 삭감 우려도 제기됐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는 복수노조 체제다. 통합노조가 현실화하면 분산된 교섭 창구를 하나로 묶어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임시위원장은 통합노조 출범의 최우선 목표로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전한 이행을 내세웠다. 사측이 제안한 성과급 협상안 철회와, 성과급 문제를 임단협과 완전히 분리해 향후 10년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기존 노조에 대한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임단협이 5차 본교섭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이어지면서 조합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교섭 내용 공유 역시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 손질 움직임도 구성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관훈토론회에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 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이달 중 성과급 등 노사 교섭 대상과 범위를 구체화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사례도 SK하이닉스 통합노조 논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수를 7만6000여 명까지 늘려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뒤, 올해 임금교섭에서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 성과를 거두며 교섭력을 증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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