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강 유역 카우프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608/596879_408715_3130.jpg)
유럽연합(EU)이 올해 약 1800억유로(약 294조8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수치는 EU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며, EU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1.1% 전망치의 대부분이 폭염으로 상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네덜란드 트리오도스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폭염이 EU 경제에 미칠 영향을 노동 생산성, 농업 생산, 에너지, 운송·물류 등 네 가지 측면으로 분석했다. 노동 생산성 저하만으로도 EU 회원국의 GDP가 0.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농업 생산량 역시 3~7%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식료품 및 전기요금 상승, 전력 생산 감소, 도로·철도·내륙 수운의 차질 등도 경제적 피해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프랑스의 경우 폭염으로 인해 GDP가 1.4% 줄어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6%로 전환될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도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는 반면, 폴란드처럼 극심한 더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국가는 영향이 덜할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지난 6월 2주간 이어진 폭염으로 유럽 전체 GDP가 0.3%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알리안츠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폭염에 취약한 지역의 경우 203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성장률이 5~7%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유럽의 주요 물류망인 라인강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독일내륙수운협회(BDB)는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이번 주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라인강 전체 구간의 운항이 중단될 수 있으며, 운송 구간이 둘로 나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슈바넨 BDB 회장은 이러한 수위에서는 화물 운송뿐 아니라 유람선, 크루즈 운항도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카우프는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에 위치한 라인강 중류의 대표적 병목 지점이다. 이곳의 운항이 중단될 경우, 루트비히스하펜 등 독일 상류 공업지역의 원료 및 제품 운송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라인강 수운에 무역의 약 10%를 의존하는 스위스도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스위스 SRF방송은 라인강이 단절될 경우 화물차나 열차로 환적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고, 대형 기계나 일부 화학물질은 도로 운송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독일 주요 주(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니더작센, 라인란트팔츠, 자를란트)에서는 지난 주말 화물차 운행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이는 라인강 운항 차질로 인한 물류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트리오도스 수석이코노미스트 한스 스테게만은 올해 GDP 1% 손실이 실질적인 비용이지만 재앙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폭염이 기후변화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겪게 될 문제의 예고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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