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예일대 뇌 영상 센터에서 생후 4~25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를 이용해 기억 형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는 모습. [160/90. Yale Universit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BC뉴스] 유아기 기억상실(Infantile Amnesia)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현상으로, 대부분 생후 3년 이내의 기억을 성인이 된 후에는 떠올리지 못한다. 최근 미국 예일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기억상실은 기억 형성의 문제가 아닌, 형성된 기억을 인출하는 과정에서의 실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예일대 니컬러스 터크-브라운 교수팀은 생후 4~25개월 된 영아들을 대상으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기억 과제를 수행하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생후 12개월부터 아기들이 개별적 경험의 기억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의 가설은 해마(hippocampus)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기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해마가 기억 흔적을 형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접근할 수 없게 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터크-브라운 교수는 "아기가 특정 사진을 이전에 본 적이 있다면 다시 볼 때 더 많이 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이 실험에서 아기들이 새로운 사진보다 이전에 본 사진을 더 많이 쳐다보는 것으로 그들이 기억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아기들의 해마는 생후 12개월경부터 개별 경험의 기억을 부호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아기 기억이 비록 오래 지속되지는 않더라도, 아기들의 뇌에는 이미 일화 기억을 형성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터크-브라운 교수는 "유아기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기억이 장기 저장소로 변환되지 않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과,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접근할 수 없는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며, 후자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유아기 기억상실이 기억 형성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형성된 기억을 인출하는 과정의 실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기억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며, 기억력 강화 및 유아기 기억 이해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유아기 기억의 이해뿐만 아니라, 기억력 개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출처 : Science, Nicholas B. Turk-Browne et al., 'Hippocampal encoding of memories in human infants',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w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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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