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 이미지[사이드웨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505/500992_315317_1334.jpg)
[CBC뉴스] 한국 현대사에서 군부 통치의 유산은 여전히 뚜렷한 그림자로 남아 있다. 김재홍의 저서 "그 남자들은 무엇에 충성했는가"는 1961년 5·16 쿠데타로 시작된 박정희 정권부터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까지 이어진 군부 통치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군 출신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차지하며 군사정권의 기반을 구축했던 시대를 돌아보며, 이들의 영향이 한국 사회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웠는지 탐구한다.
책은 특히 군부 정권 시절, 군 출신 인사들이 국가정보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를 지배하고, 보안사와 기무사 같은 군 정보기관들이 정치 사찰을 통해 군정을 뒷받침한 과정을 상세히 다룬다. 박정희 정권 시기, 대학교수, 언론인, 문화계 인사들이 정부에 참여했으나, 실질적인 결정권은 군인 출신에게 있었다는 점도 강조한다.
하나회의 부상은 군부 정권 시절의 사조직의 폐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두환, 노태우 등 영남 출신 육군사관학교 11기생들이 결성한 7성회는 하나회로 확대되며 정치 군벌로 자리 잡았다. 책에 따르면, 하나회는 회원들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다"는 선서를 받았으며, 그 안에서는 선후배 간의 명령에 복종하고 상호 경쟁을 금지했다.
하나회는 12·12 군사반란을 거치며 권력의 핵심으로 떠올랐으나, 문민정부 출범 후 척결 대상이 됐다. 저자는 하나회를 사적 욕망에 사로잡힌 정치 장교들의 모임으로 규정하며, 엘리트 장교들은 이를 '천민군벌주의'로 여겨 거부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당시 군 내 엘리트와 사조직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자 김재홍은 동아일보 기자로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보도와 관련해 군사정권의 검열에 저항하며 해직된 경험이 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군사정권의 탄압과 하나회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며,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하나회의 유산과 연결 짓는다. 그는 "정치군벌 하나회와 30년간의 군부 통치가 지금 우리에게 남긴 유산에 대해 더 명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경고한다.
군부 통치 시절의 유산은 단순히 과거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한국 사회에 깊이 박혀 있는 구조적 문제이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군사정권의 그림자를 되짚으며, 우리가 직면한 현재의 과제를 명확히 인식하도록 돕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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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